더 없이 넓게 보이는 주차장

차량의 출입이 뜸해서였겠다.

한참 후에야 주인장 얼굴을 보인다.

 

퉁수골,

힘차게 흐르는 물소리 들었나봐

계곡 옆 바위엔 진달래 화사하게 피었고

차마 물에 발을 내 딛지 못할 정도의

에메랄드 빛 감도는 맑은 계곡 물

 

오늘은 퉁수골 최상류까지 답사 산행이다.

 

언   제 : 2021. 3. 19

걸은길 : 주차장-퉁수골-구만산-전망바위-구만암-주차장(11.50k, 7h 10m)

동행인 : 의상봉, 산수 그리고 나

내일은 밤낮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이다.

봄을 느낄쯤 여름은 서서히 다가올 거고

유수 같이 흐르는 세월을 어찌 할꼬.

 

노랑 분홍 봄 색은 산객의 기분을 up시키고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군.

 

의상봉님 말씀, “저 우측의 암봉 잘 보시게나. 하산 길에 들리자.”

 

 

구만폭포

 

구만폭포 상류 폭포

 

구만폭포 상류 

 

 

 

오늘은 그 동안 궁금했던 퉁수골 최상류 계곡 답사다.

 

계곡은 끝까지 부담 없이 부드럽고 유순하다.

 

두 계곡이 만나는 합수부다.

여기서 긴 시간 동안 자연과 동화한다.

그리고 우측으로 이어지는 퉁수골 최상류로 향한다.

대부분의 계곡은 최상류에서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매우 가파른데 퉁수골은 전혀 그렇지 않고 유순하다.

 

 

퉁수골 최상류.

여기서 50여 미터의 완만한 낙엽 길을 걸으며 능선에 합류하게 된다.

잠깐 구만산에 들렸다 부드러운 능선 길을 따른다.

 

<photo by 의상봉>

 

구만산.

 

구만산 돌아 구만폭포 우측 암봉의 전망바위에 섰다.

탁 터인 전망이 압권이다. 그리고

 

 

 

 

가벼운 걸음으로 구만암 가는 능선 길을 얼마간 가면

좌측으로 봉의저수지, 가인계곡, 북암산, 문바위, 사자봉, 억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능선 길에 핀 화사한 진달래

 

저기 저 능선은 걷기가 까칠한 육화산 삼거리에서 구만굴로 내러서는 능선이다.

 

 

흰 진달래 꽃!

처음 보는 흰 진달래, 올 봄에는 좋은 일이 있을라나!

 

 

 

매실 꽃 바람에 날리는 텅 빈 주차장, 매실 꽃이 지고나면 벚꽃이 휘날리겠지!

또 봄은 그렇게 훅 하고 가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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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이나 빠른 계절의 변화

지난주엔 햇빛 잘 드는 양지 녘에

진달래 생강나무 외로이 꽃을 피웠는데,

이제 온 산기슭에는

노랑, 분홍 진분홍색 봄 물결이 일렁이고

고도를 높이면 분홍빛 진달래 봉오리가 앙증맞다.

 

오늘도 하양마을회관을 기점으로 한 운문산

남쪽의 궁금한 미답지 산행에 나선다.

 

언제 : 2021. 3. 16

걸은길 : 하양복지회관-운문서남릉-등자방능선-삼거리-운문남릉-원각사-하양복지회관(5k, 6h 38m)

동행인 : 의상봉, 산수 그리고 나

돌담사이로 화사한 봄꽃 피어나는 하양마을 지나 물탱크 있는 나지막한

언덕길 오르면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고 있다.

 

 

 

하양폭포 오르는 길을 따르다 돌탑 10여 미터 앞에서 좌측 언덕으로 오른다.

운문서남릉은(가칭) 하양폭포 길과 달리 아직 산객들의 발걸음이 뜸했다.

 

 

 

이 로프의 암릉을 오르면 등자방능선 가까이에 합류한다.

 

 

암릉을 오르기 전에 우측으로 조금 더 진해하면 아주 아늑한 공간이 나타나고

그리고...  우측 바위에 오르면 그냥 지나치면 서운했을 멋진 전경이 펼쳐진다.

 

하양폭포 그리고 함화산 암릉이다. 저 중앙 암릉 옆으로 해서 삼거리로 간다.

 

과연 오늘이 봄날인가.

시원한 바람이 그리운 날이다.

하늘은 황사로 온통 뿌옇다.

 

 

그다지 무리없이 로프구간을 오를 수 있다.

 

 

운문서릉과 합류하기 전의 큰 바위 아래 아늑한 곳에 자리를 잡는다.

긴 시간 머무른 후 암벽에 있는 동굴 탐사에 나섰다.

그리고 지도상의 삼거리가 궁금하여 암벽 옆으로 진행한다.

 

 

 

 

염소만이 다닌 듯 길 없는 길을 따르니 아하! 여기가 하양폭포 가는 길과 합류하는 삼거리다.

우측은 하양폭포로 가는 길이고 미답지 좌측으로 진행하니 꽤나 넓은 공간이 나타나고

여기에서도 누군가가 있었던 흔적들이 역역하다.

 

 

사면 길을 따라 진행하면 운문남릉과 합류하게되고

한 동안 운문남릉을 따르다 삼거리에서 원각사로 향한다.

 

 

원각사로 가는 길은 경사가 심한 긴 지루한 내리막길이다.

 

 

원각사에 이르니 황사가 물러났고 하늘은 본래의 모습이다.

왠지 오늘은 철없던 학창시절 봄 소풍 갔다 온 기분임은

화창한 봄 날씨때문만이 아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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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하고 조용한 남명초등학교

그 아래 게이트볼 구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동네 어르신

몇 분이 모여서 모닥불을 지피신다.

 

변함없이 게이트볼장 옆 공원에서

함께 아침을 하고 하양복지회관으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언제 : 2021. 3. 9

걸은길 : 하양복지회관-무명계곡(남능과 남동능선 사이 계곡)-운문산-하양폭포-하양복지회관(6.16k, 6h 40m)

 

이제 완연한 봄이다.

저 마치 햇빛 잘 더는 언덕에는 일찍 봉오리를 터뜨린 진달래 생강나무가 손짓한다.

 

 

 

상, 하양 아랫재 삼거리 이정표에서 3번 연속 좌측으로 길을 걷는다.

오늘도 그 길 아래 계곡에는 멧돼지 분대가 지났는지 자욱이 선명하다.

 

묘지를 지나 좌측 계곡으로의 유순한 길을 따른다.

운문남릉과 운문남동능선(상향능선)사이의 계곡 답사다.

 

계곡 최상류 200여 미터를 남겨두고 간간이 보이든 표시기와 흐릿한 길이 사라졌다.

더 이상 계곡으로의 진행이 어렵다.

산짐승이 다닌듯한 흐릿한 길을 따라 좌측 능선으로 오른다.

 

 

천막암자 아래 아늑한 곳에서 3주 연속으로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정리할 쯤 기진맥진한 젊은 2명의 산객이 올라온다.

그들 또한 많은 산객들처럼 영알 9산 완등을 목표로

산행 정보 없이 우리가 지나온 길을 표시기만 보고 올랐나 보다.

 

 

 

운문산 정상에도 역시 평일 이지만 산객들이 많다.

운문 서능선을 따르다 상운암 사거리에서 하양폭포로 향한다.

긴 너들 길과 키 작은 산죽지역을 지나니 좌측 거대한 바위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들린다. 하양폭포다.

 

하양폭포

 

폭포 좌측 바위틈으로 조심스레 폭포 중단부에 오른다.

폭포 중단부로 오르는 길이 조금은 난해하지만 누구라도 그 위에 서면

시 한수가 떠오르겠다. 더욱이 쉴 수 있는 적당한 공간이 있어 좋다.

 

폭포 중단 부에서

 

폭포를 지나니 다시 계곡은 침묵으로 변하고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참새보다 더 작은 귀여운

산새들이 청아한 소리로 지나는 산객에게 봄이 왔음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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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제 : 2021. 3. 3

걸은길 : 석남사주차장-가지산-쌀바위-석남사계곡-석남사-주차장(9.93k, 6h 45m)

동행인 : 의상봉님과 함께

 

산의 능선이면 능선, 계곡이면 계곡,

사람이 다닌 등로와 산짐승이 다닌 길이 다양하다.

 

가지산 오르내림의 또 다른 길을 걸으며 산의 진미에 빠져본다.

 

석남사주차장에서 터널 방향의 도로를 200여 미터 따르다 오른쪽 산길로 접어든다.

 

 

20여분 석남령으로 오르는 길을 따르다가 우측 사면 길을 가면

 

 

가지산으로 오르는 등로 사거리를 만나고 825봉으로 오르는 미답지 능선을 향해 석남사골 방향으로 간다.

 

 

등로는 선명하며 지난 1일 내린 눈으로 산은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석남 터널에서 오르는 능선과 만나는 825봉 오름길이 가파르다.

 

쌓인 눈으로 사라진 길과 낙엽 특히 응달진 곳의 낙엽아래의 얼음은

긴장을 유발하고 발걸음을 느리게 만든다.

 

 

<photo by 의상봉님>

 

이 돌탑이 등로와 만나는 날머리다.

 

 

3월 춘설, 영알 9산 완등 인증 샷,

최적의 산행 날씨 등등으로 가지산을 찾는 사람이 많다.

 

산행 내내 귀가에 들리는 청량한 소리,

나뭇가지에 매달린 고드름 떨어지는 소리다.

가끔은 풀어 제친 T셔츠 안으로도 낙하 한다.

 

나뭇가지에 달린 눈은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며

겨울 나무에 투명한 은색 옷을 선물했다.

 

정상석 주변은 사람들로 복잡하다.

조용히 쌀 바위로 향한다.

 

 

늦은 시간에, 비 등산화로 아이젠 없이 오르는 사람들

오후 기온이 떨어지면 산길은 곧바로 얼어붙을 텐데... 걱정이다.

 

아침 시간에 상운산과 쌀 바위 사이의 안부에 헬기가 출동하였고

재약산 사자봉 주변에서도 헬기소리가 장시간 들렸는데...

 

 

지난주에 올랐던 길 따라 석남사 골로 간다.

계곡물소리 우렁차고 수량이 풍부하다.

 

 

삼거리에서 지난주에 눈여겨 본 사면 길을 따라 좌측으로 향한다.

우측 길은 석남사 계곡 따라서 석남사로 가는 길이다.

 

 

 

800여 미터의 부드러운 사면 길과 4개의 계곡을 지나니

지난주에 내려온 능선과 만나게 된다.

 

 

사람 발자국 소리에 살며시 나와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검둥개의 퉁명한 소리를 뒤로 하고 석남사를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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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제 : 2021. 2. 25

걸은길 : 하양복지회관-운문남동능선(상양능선)-운문산-운문남능선-하양복지회관(5.85k, 5h 56m)

동행인 : 의상봉, 산수 그리고 나

 

하양복지회관에 주차 후 운문 상양능선(남동능선)을 향하니

겨울옷이 무겁게 느껴진다. 봄이 왔구나!

 

여기서 우측 길은 아랫재로 가는 길이며 상양능선(남동능선) 들머리는 좌측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양 홍씨 묘지에 이르고

묘지 좌측의 시그널을 따르다가 계곡 이르기 전에 우측 능선으로 향한다.

선명한 좌측길을 계속 따르면 계곡에 이르게 된다.

 

 

(photo by 의상봉님)

 

 

산수님께서 외치신다. “저기 고라니가 뛰어 다닙니다.”

이 길은 아는 사람들만이 다녔나 보다.

 

길이 많이 묵었고 고도를 높일수록 발걸음이 무겁다.

 

 

아랫재에서 운문산으로 오르는 등로와 만나는 지점 150여 미터를 앞둔 선망바위에 선다.

날씨는 흐리지만 시야는 선명하다.

 

 

누군가는 이런 표시로 길 안내하여 여기가 운문남동능선으로 간다는 것을 암시 한다.

 

 

나무 계단 직전. 우측의 멋진 전망바위에 선다.

가슴 펑 뚫리게 전개되는 산의 파노라마, 일망무제(一望無際)로다.

 

 

 

 

여기 소나무있는 곳이 운문남능 들머리다.

 

 

전망바위에서

 

산이 펼치는 멋진 전경에 감탄한다.

 

그리고 가파른 길을 내려선 후

 

천막암자 아래 멋진 곳에서

(저기 아랫 마을에서 이곳까지 전선을 어떻게 깔았을까?, 그리고 냉장고는 어떻게 운반했을까?)

 

오붓한 시간을 가진다.

 

점심 시간이 끝날 무렵 하늘에선 하얀 것이 날린다. 눈이 내린다.

 

 

금방이라도 꽃을 피울 듯 진달래는 봉오리를 잔뜩 부풀리고 있다.

그래서 혹시 진달래가 피었을까 여기 저기 눈길을 주지만 아직은 이르나 보다.

 

 

마을에 이르니 제법 굵은 비방울이 떨어진다.

이 비가 그치면 봄은 한층 더 가까워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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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하순은 계절의 전환기다.

그런지 아침 기온이 변화무상하다.

대부분의 차량은 가지산 터널을 이용하여

여기 추억서린 옛 석남고개 길은 한산하기 이를 대가 없다.

미세먼지 사라진 상쾌한 아침, 심호흡 크게 들이키고

얼음골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백운산 숨은벽을 찾는다.

 

언   제 : 2021. 2. 23

걸은길 : 얼음골표지석-숨은벽-백운산-아랫재-하양복지회관(7.20k, 6h 30m)

동행인 : 의상봉, 산수 그리고 나

얼음골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삼양리 방향으로 260여 미터 내려서면 우측 들머리로 숨은벽 길이 열린다.

 

들머리 작은 바위에 숨은벽이라는 글자가 쓰여 있다.

 

 

숨은벽을 오르면서 나는 궁금증에 휩싸인다.

숨은벽은 백운산 백호의 머리 부분이 맞겠지!?

 

 

너덜 길을 지나니 백운산 중앙 벽이 나타난다.

얼음골 표지석이 있는 곳이 중앙 벽의 들머리다.

 

 

선명하게 다가오는 얼음골의 협곡 - 닭벼슬능선, 용아A, B

 

평소 저곳에 있을 때는 백운산 백호만이 시야에 들어왔는데

지금 여기에 오르니 저곳에 서야만이 이곳 숨은벽의 궁금증이 풀리겠다.

 

 

비가 많이 와야겠다.

겨울 가뭄으로 산이 바짝 마르고 있다.

 

 

백운산 숨은벽이다.

옆 중앙벽에 비하면 규모는 아담하다.

 

백운산 숨은벽

 

숨은벽(좌측)과 중앙벽(우측)

 

 

숨은벽 좌측으로 가파른 협곡을 오르면 남명리에서 오르는 등로를 만난다.

 

삼양리가 선명한 전망바위에 서니 최근 보기 드물게 사방이 훤 하다.

 

선명한 시야에 당겨본 용상바위가 뚜렷하다.

 

평소 백운산에 오르면 몇 분의 산객님을 만나는데 오늘은 정상이 조용하다.

 

 

삼거리에 올라 좌측 아랫재로 가면서 도래재와 걸어온 백운산을 담는다.

 

아랫재에 이르니 운문산, 가지산을 오르는 산객들로 붐빈다.

울주군에서 주제하는 영알 9산 완등을 하는 산객님들이다.

 

이곳 옛 가운산방(현 환경감시초소)에서 긴 시간을 머문다.

 

 

그리고 곧 잎사귀 돋을 것 같은 사과나무 밭을 지나 하양복지회관으로 향한다.

 

연한 연둣빛이 돌기 시작한

강변의 수양버들을 시샘하듯

또 한 차례 찬바람이 몰아친다.

우수를 이틀 앞둔 화요일 아침,

햇살이 따뜻한 석남사골로 향한다.

 

언   제 : 2021. 2. 16

걸은길 : 석남사주차장-석남사골-쌀바위-1072봉-석남사-석남사주차장(8.10k, 6h 45m)

동행인 : 의상봉, 산수 그리고 나

 

주차장에서 20여 분 가지산으로 오르는 등로를 따르다가

석남고개 삼거리에서 석남사골로 향한다.

 

 

희미한 길을 따르지만

지난해 간벌한 나무들로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 짧은 사면 길을 지나

급경사 길을 내려서

 

계곡을 지나는 순간, 스님 두 분이 사뿐한 걸음으로 석남사로 가신다.

 

저기 석남사 전약교에서 이 포장길 따르면 여기까지 10분이나 걸리려나?!

 

 

계곡 오른쪽 포장도로를 잠시 따르다

쌀 바위로 향하는 우측 등로를 따른다.

 

저 바위사이로 뿌리를 내린 소나무는

무수한 시련을 견디며 여기까지 왔을 것이다.

 

 

쌀 바위로 오르는 등로는 한 없이 유순하고 따뜻하다.

간간이 죄측으로 지난 가을에 올랐던 계곡과 능선

그리고 중봉과 밀양고개가 모습을 나타낸다.

 

그리고 가파른 길을 오르니 평지 앞에 우뚝 선 바위가 나타난다.

쌀 바위다.

 

 

쌀바위

 

 

107210여 미터를 지나서 갈색 나뭇가지에 화려하게 걸려있는

시그널을 따라 석남사로 향한다.

 

 

키 큰 산죽구역을 지나니

 

 

지난 가을 간벌한 나무들이 등로에 어지럽게 널려있다.

 

간벌작업으로 사라진 길을

울산오바우 시그널만이 촘촘하게 안내하는

조용한 길을 따르니 석남사 뒷마당이다.

 

 

중저음으로 산객을 경계하는 검둥개를 뒤로 하고

조용히 산사를 지난다.

 

 

언   제 : 2021. 2. 9

걸은길 : 덕현리 숲속풍차 앞-석남 간이매점-석남터널(5.11k, 4h)

동행인 : 의상봉님과 함께

아침 기온이 아직 차갑다.

완전 무장으로 숲길에 들어선다.

 

그러나 양지 녘 산기슭을 지날 때는

어김없이 봄꽃을 찾아보지만 아직은 성급하다.

 

산이 있어 좋고

산을 오를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산행은 생활의 활력소다.

 

 

솔 갈비 은은하게 깔린 처음 걷는 유순한 길을

얼마간 따르니 석남사주차장에서 오르는 등로와 만나다.

 

 

바람은 차지만 미세 먼지 없는 아주 선명한 날이다.

기분이 상쾌하다.

 

 

매점 굴뚝에 흰 연기가 피어올라

조용히 들어가니 주인장은 친구와

영업 준비 중이다.

 

 

매점 위에서 좌측 능선으로 길을 내어 걷는다.

 

 

그리고 따뜻한 능선을 따라 석남터널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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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사 서쪽 산 중턱

양쪽 날개를 활짝 펼치고

비상(飛翔)을 꿈꾸고 있는 바위, 매바위다.

그 거대한 바위에 걸려 있는 폭포를 찾는다.

 

언   제 : 2021. 2. 4

걸은길 : 표충사공영주차장-매바위-911봉-746봉-공영주차장

동행인 : 의상봉, 산수 그리고 나

이 길을 걸은 지가 언제였던가?

재약산 수미봉, 문수봉 관음봉이

정답게 눈앞에 다가온다.

 

 

좌측의 거대한 바위가 매바위다.

필봉 돌아 사자봉 오를 적마다 궁금했던 바위였는데

등산 마니아 의상봉님의 리더로 매바위로 향한다.

 

 

매바위다. 좌측의 그림자 있는 부분에 폭포가 있다.

 

 

익숙한 필봉으로 오르는 등로를 따르다가

이 지점에서 좌측 철조망을 통과한다.

 

 

봄이 오나 보다. 물소리 정겨운 계곡을 지나서

 

 

좌측의 너들 길을 따르다가

 

 

양 날개를 펼친 매바위 앞에서!

 

 

이 지점에서 다시 우측으로 계곡으로 향한다.

 

 

이 착박한 곳에 허물어진 옛 가옥 터가...

 

 

계곡을 건너 다시 너들 길을 따른다.

그리고 날개를 펼친 매의 품으로 안긴다.

 

향로산이고 그 우측이 형제봉입니다.

 

 

! 여기가 매바위폭포로구나.

병풍처럼 둘러싸인 거대한 바위가 북서쪽의 찬바람을 막아주고

그 암벽 아래 따뜻한 햇살이 내려앉는 명당자리 옆에 폭포가 있다.

 

2단으로 된 거대한 높이의 폭포다.

소나무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를 마음속으로 상상해본다.

 

폭포 중단부가 궁금하다.

 

폭포 중단 부로 오르는 길이 없을까? 그렇다.  없다.

 

 

폭포 좌측의 거대한 암벽

 

 

매의 거대한 왼쪽날개 아래에 배낭을 두고서

폭포 중단 부가 궁금해 왼쪽 로프가 매달린 바위로 오른다.

 

폭포 중단 부 위에서 담은 폭포 최상단 부다.

 

 

이곳은 폭포 좌측 암벽이다.

 

 

다시 소나무가 있는 폭포 최상단 부

 

 

폭포 중단 부로 내려 서는 길을 탐구하는 의상봉님.

 

폭포상단에 얼어있던 고드름은 따뜻한 날씨에 쉼 없이 떨어지고

서있는 바위 위에는 수 십여 미터 위에서 떨어진 돌덩이 흔적이 뚜렷하다.

 

해빙기라 불안감이 갑자기 엄습하여 자리를 옮긴다.

 

 

무슨 용도로 사용한 로프일까?

 

 

폭포를 뒤로하고 필봉을 향하여 거대한 바위 우측 옆을 따른다.

 

사람의 족적이 없었던 영향이겠다. 석이버섯이다.

 

그리고 아늑하고 따뜻한 공간에서 긴 시간을 보낸다.

 

 

걷는 길이 루터인 가파른 너들 길을 오른다.

 

 

그리고 능선 80여 미터를 앞두고 우측 전망바위에 오른다.

바위에 서니 시원한 바람이 전해주는 주변 풍광이 일품이다.

 

전망바위에서!

 

당겨본 매바위의 소나무.

 

 

 

전망바위를 나와 유순한 능선 등로를 만나 911봉으로 향한다.

 

맑은 날씨라 저~기 사자봉 정상 돌탑이 선명하다.

 

 

911봉 삼거리.

 

 

감밭산으로 가는 낙엽 쌓인 길,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만이 정적을 깨운다.

 

 

등로 옆 전망대에 잠시 들러 매바위를 담는다.

 

그리고 얼마 후 바랑 강한 우측 전망바위에 서니 도래재 넘으로 억산과 운문산이 손짓한다.

 

 

감밭산 가기 직전 좌측 희미한 길 따라 표충사공영주차장으로 향한다.

 

이 루터는 사람의 발길이 끊어진지가 꽤나 오래되었나 보다.

낙엽 쌓인 지독한 내리막 너들 길을 내려서니 길을 가로 막은

가옥이 나타난다.

사유지로구나. 그래서 오래전에 길이 끊어졌나보다.

 

 

주인장 출타중인 집 마당을 지나서 

 

 

공영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찬바람이 일렁이고

낮선 산객을 보고 습관적으로 짖어대는 강아지 소리 너머로

필봉, 수미봉, 문수봉과 관음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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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   제 : 2021. 1. 28

걸은길 : 주암마을-주계바위-주암삼거리-재약산수미봉-사자봉-샘물상회-주암마을(11.30k, 7h)

동행인 : 의상봉, 산수 그리고 나

한 팀의 산객들이 주암마을 주차장에 도착할 쯤

우리 일행은 곧 만개할 것 같은 목련 봉오리 옆을 따라

주암계곡 건너서 주계바위로 향한다.

 

반갑게 손님을 맞이하든 주인은 주차비를

양심에 맡긴다는 메모를 남겨두고 자리를 떴다.

이 또한 대면을 피하려는 covid-19의 영향이라 씁쓰레하다.

 

 

오후부터 태풍에 버금가는 강풍 예보가 있다.

그러나 여기 주계바위를 향하는 양지 녘은

봄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하듯 따뜻하기가 그지없다.

 

주계바위 정상으로 향하는 짧은 로프 구간을 지난다.

세월의 무게로 돌리고 싶지 않은 게 욕심일까 바램일까...

오늘은 발걸음이 무겁다.

사람은 누구나 주어진 시간만큼만 살다 가는데...

 

바람은 차지 않지만 모든 것을 다 날려버릴 듯 세차다.

 

 

재약산 사자봉을 기점으로 상류가 좌(천왕재) 우(샘물산장)로 나누어진 주암계곡

 

 

봄이면 연분홍 진달래가 능선길과 바위에 조화롭게 피어

산객의 발걸음을 붙잡는 저 걸어온 능선과 우뚝한 주계바위

언제나 보아도 멋지다.

 

 

전망바위에 선다.

영알의 준령들은 항상 산객을 감동시킨다.

 

 

주인장이 자리를 비운 주암삼거리 주막을 지나 재약산 수미봉으로 향한다.

아주 오래전 가을날 이 길에서 아주 짙은 더덕 향에 취한 적이 있었는데...

 

정상주변은 등반 인증을 담는 사람들의 줄이 길다.

정상석을 지나 데크에 기대선다.

따뜻한 커피가 생각난다.

 

 

기상청의 예보가 벌써 여기에 미치는 걸까?

사자봉으로 오르는 계단에 부는 바람의 세기, ! 장난이 아니다.

 

 

강한 바람으로 얼음골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되었나 보다.

사자봉 정상 주변은 평소와 달리 한산하다.

 

 

 

 

샘물상회에 들린다. 구수한 두부가 별미다.

추억을 되새겨주는 화목 난로 옆에서

사람 없어 우리들만의 시간을 가진다.

얼마의 시간 후 청춘 남녀 두 명이 들린다.

난로에 장작을 넣는 주인장의 말투가 구수하다.

 

 

샘물상회를 나서니 강한 바람에 하얀 게 휘날린다.

강한 바람은 괜스레 발걸음을 재촉하게 한다.

토기봉 좌측 주암마을로 가는 긴 너들 길을 지나

인적 끊긴 펜선 지역에 이르니 제법 눈이 내린다.

세월이 많이 흘렀어도 분위기는 동심을 일깨워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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