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흐름은

자신감과 용기를

야금야금 깔아먹어

사람을 서글프게 한다.

 

그 시간을 잊으려

바쁘게 움직여도

재미난 이야기를 나누며

망각하려 노력도 해보건만

그 유수함에 공허함만이 밀려온다.

 

주섬주섬 배낭을 챙겨 길을 나선다.

간월공룡능선 오름길에는 금방이라도

진달래가 얼굴을 내밀 것 같이 포근하다.


때 : 2017. 12. 23

걸어간길 : 울주 복합웰컴센터 주차장-간월공룡능선-간월산-간월재-신불산-신불공룡능선-홍류폭포-복합웰컴센터주차장(9.80k, 5h30m)




주차장에서 담은 간월재


뒤돌아 보며 담은 온천지역


 자주 오가던 신불산.

아침 햇살이 포근하다.


따뜻한 햇살이 퍼지고 있는

천길바위


그리고 넘어야 할 간월 암릉구간.


강력한 생명력을 지닌

경이로운 소나무들.


간월재

그리고 간월재를 오르는 임도






신불공룡능선의 모습




홍류폭포

때 : 2017. 12. 2

걸어간길 : 창원사격장-정병산-비음산-대암산-대암교(14.54k, 7h 50m)

누가 : 의상봉, 운암, 메카, 예산, 나



소목고개 지나 정병산 오름길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창원시를 담는다.


그리고

벗들과 함께 정병산 정상에서

함께 추억을 담고

긴 시간동안 옛 주억에 잠겨본다.


주남저수지, 동판못 그리고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

정겹다.


그 옛날, 중학생 시절

산기슭에서 솔방울을 주우며

토끼몰이를 하던 정병산!

오늘은 벗들과 함께 그 길을 걷는다.


우곡사로 소풍가던 그 시골길은

이제 아련한 추억이 되어 맴돈다.

서천저수지에서 산불예방 훈련중인 헬기.


능선 좌우로 전개되는

대도시 창원시와 진례의 풍경은

가슴을 탁터이게 한다.


정병산에서 대암산 가는 능선 길,

걷고 있어도 걷고 싶은 길이다.







봉우리 돌고 돌아


비음산에 이른다.

비음산 정상석.


비음산 돌아

대암산 오르며

 담은 지나온 능선.


오늘의 목적지인 대암산에 이르니

태양은 서쪽으로 기울고 있다.





대암산 정상석이 보이는

정자에 앉아서

정담을 나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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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끝자락

못내 아쉬움이

공허함을 채운다.

 

주섬주섬

배낭을 챙긴다.

그리고

계절의 끝에 서서

저 마치 오는

새계절을 맞는다.

 

: 2017. 11. 26

걸어가길 : 보덕사-상운산-가지산-입석대-가지산온천주차장(14.46k, 5h 40m)




헬기장에서 담은 가지산.



바람없는 포근한 기온

그러나

흐린 시야가 흠이다.

 상운산에서


터널공사가 한창인

생금비리계곡

그리고

문복산과 옹강산


가지북능과 운문산을

저 마치 두고서. . .



막바지 계절을 즐기듯

모처럼 가지산 정상은 산객들로 붐빈다.



뒤돌아 본 가지산



입석대



은빛

갈대사이로

흩어지는

계절의 흔적을 따라

횅하니 나서고 싶은 시간,

벗들과 함께 덕유산을 찾는다.


때 : 2017. 11. 11

걸어간길 : 영각사-남덕유산-장수덕유산(서봉)-할미봉-육십령(12.39k, 8h 10m

함께한이 : 의상봉, 기섭, 성지, 성권, 나



긴 비탈길 오름에

호흡이 거칠다.

여명이 밝기 훨씬 전에 집을 나선 터라

지난밤에 못다 이룬 단꿈에 발걸음이 무겁다.



중봉 지나 조망이 터 인다.

따뜻한 햇살이 어깨에 내려앉는

미세먼지 사라진

맑고 청명한 날씨와 시원한 조망.

환상적이다. 

지리산 준령, 가야산, 황매산

그리고 마이산 무등산이 지척에 다가오고

아스라히 보이는 수많은 산봉우리의 산 그리뫼에

발걸음은 멈춰진다.









지리산 능선으로 자꾸만 가는 시선



근래에 보기 더문 날씨와 조망에

발걸음을 멈춰선 사이

벗들은 신선이 되었다.















되돌아서 담은 남덕유산


그리고 향적봉으로 이어진 덕유능선


서봉으로 오른다.

발걸음이 무겁다.






서봉과 남덕유산





할미봉 오름의 나무데크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할미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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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가을날,

하얀 머리카락을 나부끼며

산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긴 뜨거운 여름 한낮에는

풍부한 물을 뿌리에 간직하여

산객들에게 한없는 사랑을 주는

강한 생명력을 지닌 억새

그 억색의 참 모습을 만나러 가다.


때 : 2017. 10.14

걸어간길 : 파래소유스호스텔-신동대동굴-시살등-영축산-단조늪-청수좌골-파래소2교(13.78k, 8h)

누가 : 의상봉, 기섭, 성지, 성권, 나




지난날 내린 가을비

그리고 푹신하게 쌓인 낙엽길

 쾌적하다.

정말 쾌적하다.


잠깐 전망바위에 서서

가을이 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다.


걸어도 걸어도 걷고 싶은 길이다. 

가을이 시살등에서 내려오고 있다.


헬기장을 가득 메운

산부추꽃.

구절초 쑥부쟁이가 있던 그 자리에

예쁘게 피었구나!



지척에 있는

신동대 동굴로 한번 가보자!


신동대굴 가는 길.





바위에서 떨어지는

맑은 석간수.

누군가 물통을 두었다.


시살등에 핀 억새.

태양을 등지니 그 하얀 모습 더욱 아름답다.






능선은 완연한 가을이다.












단조늪의 억새










청수좌골로 이어진 억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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