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이 무심함이여!
어느덧 이틀 남은
한해의 끄트머리.
세월의 무게 탓이리,
자꾸만 머뭇거림이 는다.
그게 나를 안타깝게 한다.
2020년 한해는
covid-19로 인하여
잃어버린 해(lost year)가 되었다.
2021년을 기대하며
송년산행으로 2020년을 접는다.
언제 : 2020. 12. 29
걸은길 : 비로암-693봉(배불때기봉)-죽바우등-한기기재-극락암-비로암(8.40k, 6h 40m)
동행인 : 의상봉, 산수 그리고 나
산행들머리 비로암.
왼쪽 계곡을 건너 사면길 따라 백운암 주차장으로 향한다.
백운암 주차장 직전에 왼쪽 계곡을 넘어 희미한 길 따라 693봉으로 향한다.
희미한 길은 이어졌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계곡을 두번 건너 급경사를 오르고 오르니
왼쪽 극락암에서 오르는 길을 만나고 길은 뚜렷해진다.
방금 지나간 듯 큰 족적의 멧돼지 발 자욱이 한동안 등로에 계속이어 진다.
환상적인 영축지맥의 암릉 구간이 가까워 진다.
한바탕 땀을 흘리며 된 비탈길을 오르니 693봉이다.
저 정상석을 만든 이는 진정으로 산을 사랑하는 산객님이겠다.
맨몸으로 오르기도 힘든 된 비탈길로 저 화강암 조각을 운반해 왔으니...
아! 안타까움이여. 지난 태풍으로 인해 쓰러진 노송이다.
짧은 암릉이 시작되면서 시야가 터이고
왼쪽으로 눈을 돌리니 저기 쥐바위가 얼굴을 내민다.
영축산과 멋진 암릉을 산수님은 말없이 응시하고 있다.
내일 부터 세밑 한파 예보가 있다.
그러나 오늘은 무척이나 포근하다.
더욱이 미세먼지 없는 산하는 눈가는 곳 어디나 한폭의 수목화다.
짧은 암릉 지역을 지나 낙엽 쌓인 비탈길을 오르니
암벽이 우뚝 앞을 막는다.
암벽 앞은 따뜻하기가 그지 없는 명당 자리 같다.
암벽 좌측으로 우회로가 있지만 여기서 우측으로 조금 가면
암벽을 오르는 로프가 있다.
로프를 설치한 산객님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로프 매듭 간격이 조금 멀어 손으로 잡는데 어려움이 있어
의상봉님이 보완을 하시고 오른다.
암벽을 오르니 이곳은 백운암에서 금샘을 지나 죽바우등오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전망대다.
몇미터 더 오르면 왼쪽으로 쥐바위를 전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타 난다.
전망대에서!
저기 오른쪽이 693봉, 볼록한 배를 닮은 배불때기봉이다.
죽바우등에서 겨울 영남알프스 전경을 담으며
아무탈없이 영남알프스를 넘고 걷도록 허락해주신
산신령님께 마음속으로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그리고 따뜻한 햇살 내리는 한피기고개를 돌아서
잘 정비된 길 따라 극락암으로 향한다.
쥐바위능선 갈림길에서 한동안 임도를 따른다.
그리고 금수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편안한 길 따라 극락암으로 향한다.
극락암 후문을 지나 100여 미터 더 진행하니
잔잔한 솔갈비가 깔린 나지막한 언덕길이 나타나고 7~80여 미터 오르니
백운암 주차장으로 오르는 차도가 나타난다.
그리고 20여 미터를 더 진행하면 아침에 왔던 비로암으로 향하는 사면길이 나타난다.
비로암에 이러러 송년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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