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 제 : 2023. 12. 26(화)

2. 걸은 길 : 서축교-한피기재-오룡산-자장암(11.31k, 8h 5m)

3. 의상봉님, 산수님, 그리고 나

며칠 동안 매서운 추위가 기성을 부렸다.

잠시 그 기세가 주춤하지만 공기는 차갑다.

 

 

모든 것들을 다 털어버리고 속속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겨울 산은 아름답다.

 

한피기 고개

 

 

시살등에서!

 

 

뒤돌아도 보고

 

 

점심 먹을 공간을 찾는다.

 

북서풍을 막아주는 커다란 바위 뒤로 돌아들어가

점심 터를 만들고 오랜 시간 머물며 한해의 산행을 뒤돌아본다.

 

 

식사 후 오룡산으로 향하니

저 멀리서 오래된 추억이 다가온다.

 

 

여기가 2봉이고 저기가 1봉이고, 5봉과 4봉은 저 너머에 있고!

 

전설속의 용들이 꿈틀대는 오룡산으로 가면서.

 

 

잘 흘러내린 S자 능선이 유혹하며 아름답게 다가온다.

리딩 하시는 의상봉님 저 능선으로 하산하자며 계획을 수정한다.

 

 

 

능선 길은 최근 산객들의 걸음이 뜸했는지 잡목이 우거져 있지만

길은 선명하다. 또한 등로에 낙엽도 없다.

 

 

임도로 내려서고는 곧바로 367봉으로 향한다.

 

삼각점을 지나 계곡으로 내려서는 급 내리막길이다.

 

걷는 것 보다

엉덩이로 낙엽 위에서 썰매 타듯이 미끄러지는 게 더 내려서기가 쉽다.

 

 

해질녘 자장암주차장을 지나며 송연산행을 마무리하며

새해에도 건강하고 멋진 산행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원한다.

1. 언 제 : 2023. 12. 19(화)

2. 걸은 길 : 석남사주차장-불당폭포-암자터-옥류골-와폭-석남사주차장(6.70k, 6h 40m)

3. 의상봉님, 산수님 그리고 나

추위가 잠시 호흡을 고르니 바람도 잠잠하다.

주차장 옆 석남사계곡을 건너서 불당 마을로 향한다.

 

 

산객의 발걸음 소리에 불당마을 강아지들이 열렬하게 환영한다.

 

마을을 지나 세 계곡이 만나는 사방땜 건너

 

 

좌측 펜스를 넘어 키 작은 산죽지역을 따른다.

 

 

그리고 골짜기를 건너 좌측으로 뚜렷한 사면 길을 잠시 오르면

 

 1072봉에서 내려오는 사거리가 나타난다.

 

 

옥류골 방향으로 3개의 작은 골짜기도 지나며 정겨운 사면 길을 걷는다.

그리고 석남사에서 쌀바위로 오르는 삼거리 조금 못 가서

우측 능선으로 암자터를 찾아서 오른다.

 

 

암자까지는 직선거리 400여 미터의 가파른 길이다.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니 계곡 위에 돌로 쌓은 축대가 보인다.

암자터다.

 

암자터로 오르는 길에는 여기 세로로 금이 간 바위가 있다.

그 바위 앞에 기대선 나무 아래에는 래기설랑(萊妓雪浪)이라는 각자가 새겨져 있다.

 

바위 우측으로 돌아 조금 더 오르면 암자터로 가는 사면길이 좌측으로 열린다.

 

가파른 절벽에 돌로 축대를 쌓아 터를 넓혔다.

대부분의 암자터가 그렇듯 뒤로는 가파른 산세가 북풍을 막아주고

또한 햇빛이 잘 들어 아늑하고 따뜻해 보인다.

 

중앙에는 숯가마 터처럼 보이는 공간 두 곳이 있다.

 

 

기와로 만든 굴뚝이다.

 

 

 

그리고 암자 터 끝부분 바위에는 칠성대란 각자가 새겨져 있다.

 

올라온 시간보다 더 긴 시간 동안 암자터에 머물다가

되돌아 내려와 옥류골을 따라 와폭이 있는 합수부까지 오른다.

 

 

 

불당골과 달리 옥류골은 빙판이다.

 

두 계곡의 합수부다.

좌측계곡으로 오르면 가지산 아래 밀양재로 이어진다.

지난날 이 골짜기를 오를 때를 생각하면 미소가 얼굴에 번진다.

 

좌측 계곡

 

쌀바위로 오르는 우측 계곡의 와폭을 담고는 석남사로 향한다.

 

 

석남사

그저께 내린 겨울비,

제법 많이 내렸다.

갈색 잎 떨어진 가지 사이로

계곡 멀리 울려 퍼진다.

 

오늘 산행은 주암계곡 심종태 굴과

계곡 상류에 있는 범굴로 올라

토끼봉에서  능선따라 하산한다.

 

 

1. 언 제 : 2023. 12. 13(수)

2. 걸은 길 : 주암마을-주암계곢-심종태굴-범굴-토끼봉-주암마을(8.56k, 6h 21m)

3. 의상봉님, 산수님 그리고 나

계곡 물소리 요란하다.

주계바위 위로 아침 햇살이 내리고 있군!

 

 

손이 시리겠다.

 물이 께끗하다!

 

 

등로 옆에 있는 심종태 굴로 향한다.

계류 건너기 전에 우측 돌 축대 위에 동굴이 있다.

 

 

동굴 주변의 어수선한 환경이 씁쓰레한 기분을 자아낸다.

 

 

동굴 앞  바위에서 떨어지는 가느린 물줄기가 폭포를 만들고 있다.

 

 

동굴에서 나와 계류를 건너서는 우측 계곡따라 오른다.

 

 

좌우계곡 합수부

 

 

우측 계곡의 폭포를 오른 후

 

 

또 다시 만나는 두 계곡에서 우측 계곡으로 오른다.

 

 

<photo by : 산수님>

 

 

70여 미터를 오른 후에 계곡 좌측의 너들 지역으로 조금 오르면

 

 

범굴이 모습을 나타낸다.

 

동굴 입구에 서면 수미봉이 가까이 다가온다.

 

한적한 억새 길을 걸으니 저마치서 오래된 추억이 다가온다.

 

 수미봉과 사자봉

 

 

토끼봉에서!

 

 

 

토끼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급 내리막이다.

더욱이 어저께 내린 빗물이 낙엽사이에 스며있어 조심스럽다.

 

 

몇 년 전에는 여기에서 우측 주암골로 내려섰는데,

오늘은 능선을 따르며 주암마을로 향한다.

 

길은 뚜렸하며 내려서면

데크 상단부에서 등로와 합류하게 된다.

1. 언 제 : 2023. 12. 5(화)

2. 걸은 길 : 자장암주차장-367봉-임도-작은칼바위-917봉-자장암주차장(9.22k, 7h 27m)

3. 의상봉님, 산수님 그리고 나

 

자장암 아름다운 계단

 

 

아침 햇살이 닿지 않는 면의 기온은 차다.

몸에 열기를 가하려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계곡을 건너 우측 367봉으로 향한다.

 

 

이 계절에 어떤 산을 오르든 낙엽이 발길을 느리게 하지만

아휴! 367봉 오르는 가파른 된 비탈길이 장난이 아니다.

 

 

한바탕 비지땀을 쏟고는 도달한 367봉 삼각점

 

 

367봉에서 임도까지의 능선은 부드럽고 친절하다.

 

언제 어디서 보아도 저 멋진 모습은 가슴을 뛰게 만든다.

 

 

 

 

잘 관리되어 있는 임도 우측으로 500여 미터 더 진행하면

 

 

여기 이정목이 보이고 계곡 따라 오른다.

 

 

예상 했던 등로다.

 

 

<photo by : 의상봉님>

 

 

그러나 고도를 높일수록 길은 뚜렷해지는데, 가파르기는 변함이 없다.

 

 

능선의 작은 칼바위다.

 

의상봉님 : 오룡산으로 갈까? 한피기재로 갈까? 

아니!  여기 917봉에서 임도로 이어지는 능선이 있구만?

 

항상 산행 때 마다 한 라인은 개척산행 하는 것을 알고 계시는 산수님,

신속하게  917봉으로 오른다.

 

산수님 : 능선으로 하산해도 별 문제 없겠습니다.

빛 바랜 시그널도 보입니다.

 

 

오늘 능선에는 바람 한 점 없다.

봄 보다 더 따뜻한 겨울이다.

 

 

 

917봉이다.

초입 부는 바위로 구성된 암릉 지대다.

최근에는 산객들의 발길이 닿지 않았는지

우거진 잡목과 고사한 나뭇가지들이 발길을 느리게 한다.

 

쥐바위는 오늘도 속세를 굽어 보며 무엇을 노리는 걸까?

 

 

그러나 암릉 지대를 내려서니 낙엽 쌓인 급 내리막길이다.

지도를 보니 임도까지 직선으로 아직 600여 미터가 남았다.

 

때론 낙엽위에서 스키 타듯,

때로는 낙엽 아래의 잔돌에 미끄러져 내려가기도 한다.

 

 

<photo by : 의상봉님>

그렇게 임도에 임도에 닿고서는

잠시 목을 축인 후 시살등계곡을 지나서

아주 완만한 능선을 따라 자장암으로 향한다.

 

 

<photo by : 의상봉님>

 

<photo by : 의상봉님>

 

 

 

길은 없다.

지도만 보면서 걷는다.

 

내려서는 곳곳에는 방금 먹이 활동을 한 것 같은 

멧돼지 놈들의 놀이터가 여기 저기다.

산을 밭으로 일구어 놓았다.

그래서 봄에 산나물이 잘 자라는 것일까?

 

 

<photo by : 의상봉님>

 

<photo by : 의상봉님>

 

<photo by : 의상봉님>

 

자장암을 지나 주차장에 이르니 영축지맥의 멋진 전경이 눈을 황홀케 한다.

 

 

 

1. 언 제 : 2023. 11. 28(화)

2. 걸은 길 : 상방경로당-영축산동릉-독수리바위 우측 암봉-옛 취서산장-상방경로당(7.88k, 6h 27m)

3. 의상봉님, 산수님 그리고 나

일행을 기다리며- ktx울산역에서

 

 

한적한 상방경로당 앞 도로에 주차한 후 사사문에 이르니

견공 두 마리가 열렬하게 환영하며 뛰어 나온다.

그러나 문은 굳게 닫혀 있어 논길로 우회한다.

 

산행들머리로 가면서 담은 영축산 독수리바위와 동릉

 

 

뒤돌아보니 저 마치 멀리 오룡산과 죽바우등이 모습을 나타낸다.

 

 

우측으로 조금 더 진행하면 산불감시 초소로 오르는 들머리가 나타난다.

 

한 달 동안 미국에 머물며 폭 넓은 견문을 쌓고 돌아온 산수님

 

부드러운 길은 잠시 동안이었다.

 

 

전망바위까지 거의 고도 800여 미터의 된 비탈길은

바람 강한 초겨울 날씨임에도 비지땀을 듬뿍 흘리게 한다.

 

 

조망이 탁월한 전망바위에서!

 

<photo by 산수님>

 

독수리바위 방향

 

 

손에 닿을 듯 다가오는 릿지들!

 

 

상공의 독수리는 산수님의 가방이 궁금하나 보다.

 

 

다시 한번 더 담고는

 

 

독수리바위 우측 암봉이 오늘 오를 목적지다.

 

 

 

걸어온 영축산 동릉의 모습

 

 

독수리바위 우측 암봉에서 배낭을 내리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 후 옛 취서산장으로 걸음을 옮긴다.

 

 

가을이 떠난 텅 빈 산장 간이 테이블위로는 찬바람만이 불고 있다.

 

 

취서산장에서 쭉 내려서고는 여기 이정목에서 좌측 풀숲으로 나있는 희미한 길로 들어선다.

 

 

여전히 독수리바위는 나를 지켜보고 있다.

 

 

여름에는 무성하게 자라날 풀로 인해 이 길로 내려서기가 무척 힘들 것 같다.

 

풀이 우거진 지역을 벗어나 잠시 골프장 옆 포장길을 걷다

좌측으로 나 있는 길을 따르니, 마치 어느 집 마당으로 들어서는 것 같아

머뭇거리며 다가가니 마당 옆으로 길은 이어져 있어 상방경로당으로 향한다.

 

 

상방경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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