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계절,

그 계절 가을이 깊어만 간다.

 

이 풍요로운 계절에

또 다른 길 따라 고헌산으로 간다.

 

1. 언 제 : 2023. 10. 10(화)

2. 걸은 길 : 소호교회-고헌동봉-서봉-소호교회(7.68k, 6h 33m)

3. 의상봉님, 산수님 그리고 나

꼬불꼬불한 골목길은 옛 그대로인데

골목길 양옆은 잘 꾸며 놓은 전원주택들이다.

 

약수암으로 가는 길을 따른다.

 

 

다리를 지나기 직전에 좌측으로 산행 들머리가 보인다.

 

 

길은 선명하고 육산이라 발걸음도 가볍다.

 

 

그러나 고헌서봉이 보이는 능선 안부에 이르니

억새는 시야를 막고 덩굴나무는 서로 얽혀 발길을 막으니 진행이 쉽지 않았다.

 

 

한층 높아진 파란 하늘,

떠다니는 흰 구름이 무척 여유롭다.

 

구름 아래 마을 들녘에는

벼가 황금빛으로 익어가고 있다.

돌담길 담벼락 옆의 감도 익어 가고 있겠다.

 

산길 옆 모퉁이의 들꽃은

보는 이 없어도 피었다가

소리 없이 조용히 지고 있다.

 

덩굴을 헤치고 동봉에 오른다.

돌탑이 있는 고헌산 정상을 지나

서봉 오르기 직전() 좌측 데크에서 배낭을 내린다.

거짓말 같이 바람이 잔잔하다.

 

그리고 걸어온 시간만큼이나 긴 시간 동안 별다른 주제도 없이

산객 3명이 오순도순 앉아서 점심시간을 갖는다.

 

이 때 산정에서 느끼는 행복감은 산객들만이 아리라.

 

 

평일인데도 능선을 오고가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식사 후 서봉을 돌아서 300여 미터 더 진행하다가 
우측 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우측 능선으로 내려서기 전에 등로에서 담은 올라온 능선의 모습

 

 

내려서는 능선도 더 없이 부드럽다.

 

잠시 임도도 만나고서는 계속 부드러운 길 따라 내려서다가

 

 

이 지점에서 우측 전원주택 조성지역으로 방향을 잡는다.

계속직진하면 소호교회로 이어 진다.

 

조성되어 있는 전원주택지역

 

포장 도로 따라 여유롭게 내려서며 소호교회에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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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덥던 더위가 다 어데 갔노?”

아침 식사를 위해 들렸던 식당 사장님의 푸념이다.

요즘 기온의 변화가 그 만큼 변화무쌍하다는 뜻이리라.

 

모처럼 화창한 가을이다.

신불중앙능선으로 향한다.

 

1. 언 제 : 2023. 10. 4(수)

2. 걸은 길 :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트 주차장-홍류폭포-신불산중앙능선-신불산-신불공룡-구조목230 전(前)에 좌측 동작골-주차장(8.04k, 8m 45m)

3. 의상봉님, 산수님, 그리고 나

2023 울주산악영화제(10/20~10/29)로 주차장은 통제되었고

주차장에는 야외무대 설치준비로 분주하다.

 

 

옛 간이매점이 있던 곳에서 좌측 홍류좌골로 향한다.

 

홍류폭포 직전의 다리

 

 

홍류폭포

 

지난여름은 추억이 되었고,

은은한 커피 향은 폭포수 주변으로 흩어진다.

 

 

폭포 좌측 등로따라 50, 60여 미터 오르면

나타나는 우측 선명한 등로를 따라 폭포 상단으로 향한다.

 

 

계곡 옆 폐건물이 궁금했는데 철거 예정이랍니다.

 

 

계곡 따라 홍류상단폭포로 향한다.

 

 

홍류상단폭포

 

 

상단 폭포 좌측 비탈길로 돌아올라 옛 심마니텐트가 있던 곳에서

우측 계곡을 지난 후 10여 미터 더 진행하면

좌측에 소나무 전망대로 향하는 길이 열려있다.

 

 

소나무 전망대에서!

 

 

<photo by : 의상봉님>

 

세월의 무게 때문이겠다.

쉽사리 거리가 단축되지 않는다.

근래에 가을비가 잦았는데 오늘은 날씨가 너무나 환상적이다.

한바탕 땀을 흠뻑 흘리고서는 전망이 트이는 바위에 선다.

 

(photo by : 의상봉님>

 

짧은 간월공룡능선

 

 

내려설 신불공룡능선

 

 

 

<photo by 의상봉님>

 

 

봄에 보이던 야생화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제 곧 하얀 억새가 영알능선을 수놓으리라!

 

계절과 관계없이 어느 때나 보아도 멋진 모습이다.

 

 

공룡 등으로 향한다.

 

<photo by : 의상봉님>

 

 

 

<photo bj : 의상봉님>

 

 

태클바위에서 급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땀으로 범벅이 된다.

 내려서면서 긴장해서(겁이나) 흘린 땀이 절반이고 힘들어서 흘린 땀이 절반이다.”

 

 

구조목230 조금 못 미쳐 좌측 동작골로 향한다.

급 너들 내리막길에다 지난여름 폭우로 등로가 소실되었고

최근 다녀간 산객들의 흔적도 없다.

 

그러나 동작골에 이르니 거짓말 같이 계곡 우측에 등로가 선명하게 나타난다.

 

날머리의 전경

 

꽤 높은 축대를 오를 수 있도록

어느 산객님이 콘크리트 벽에다 anchor를 설취해 두었으며

발판용 플라스틱용기는 세월을 짐작하게 한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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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고추잠자리 날갯짓 활기차고

낭랑하게 들리는 귀뚜라미 소리에

이미 계절의 변화를 감지하고 있었지만,

성큼 저 마치 떠난 계절에 아쉬움이 밀려든다.

 

내일이 벌써 추분(9월 23일)이다.

또 다른 계절은 분명히 설렘을 안겨 주리라.

 

 

1. 언 제 : 2023. 9. 22(금)

2. 걸은 길 : 통도사 자장암 주차장-시살등골-임도-409봉-자장암 주차장(8.26k, 6h 23m)

3. 의상봉님, 산수님, 그리고 나

며칠 사이에 내린 비로 수량이 풍부하다.

계곡은 순하고 부드러워 그냥 첨벙 물속을 걷고 싶다.

 

폭포를 지나 게곡 좌, 우 합수부에서 우측 계곡으로 들어서야 했는데

좌측 계곡으로 300여 미터 더 진행하다 다시 합수부로 되돌아와서

우측 계곡으로 향한다.

 

처음 대하는 계곡이지만 왠지 낯설지가 않다.

어린 시절 뛰어놀던 동네어귀의 골짜기 같다.

그만큼 계곡이 순하다는 뜻이다.

 

 

산수님은 오늘 신이났다.

한 여름에도 저런 행동을 보이지 않았는데...

떠나는 계절의 아쉬움 때문만은 아니리라!

 

 

계곡 합수부다.

우측 계곡이 시살등골이다.

 

 

이제 계곡은 조금씩 산객들에게 불친절하기 시작한다.

 

임도와 만나는 지점이다.

 

임도 위 시살등골 상류 계곡이 궁금하지만

오르던 걸음 여기서 멈추고 계곡에 앉아 긴 시간 점심시간을 갖는다.

 

 

점심식사 후 오룡산 방향으로 임도 따라 1k여 미터

여유롭게 진행하다가 좌측 409봉으로 향한다.

409봉으로 가는 능선은 더 없이 부드러웠으며

409봉 지나 짧은 내리막길을 내려서

계곡 옆 산길을 따라 자장암 주차장으로 향한다.

 

 

자장암 주차장에서 담은 영축산 독수리바위(우측 암봉)에서 죽바우등(좌측 암봉)까지의 멋진 모습

 

1. 언 제 : 2023. 9. 9(토)

2. 걸은 길 : 지산마을-영축산-함박등-백운암-비로암-지산마을(11.09k, 5h 20m)

 

아름드리 울창한 소나무 군락지

이 곳을 자주 찾는 이유 중의 하나다.

 

 

임도 따라 조용히 걷는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나뭇잎사이로 쏟아지는 아침 햇살,

가을이 살며시 어깨에 내려 앉는다.

 

취서산장의 건물은 정리 되었지만 주인장은 그대로 일하신다.

 

 

옛 취서산장을 돌아 독수리바위에 오르니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하는 운해,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산정은 가을 색으로 물들고 있다.

 

 

함박등으로 발길을 옮긴다.

 찾는 또 다른 이유는 이 능선이 주는 아름다움 때문이다.

 

작가 배성동씨는

영축산에서 오룡산까지 이어지는 이 능선을

걷기만 해도 득도한다며

  도통능선”(度通綾線)으로

 그의 저서 "영남알프스 100선"에서 기술하고 있다.

 

 

뒤돌아 본 신불산에서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모습

 

 

영축산에서 함박등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모습들

 

백운암에 있는 굳건한 소나무

 

 

비로암에서 지산마을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사색의 길.

더 걷고 싶을 때는 한적한 극락암 뒷길로 하여 자장암 돌아 통도사 산문까지 걸을 수 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걸으면서 힐링하는 코스다.

 

언제나 와서 걸어도 기분 좋고 멋진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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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답사한 절골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오늘은 옆 계곡 화엄늪으로 이어지는

사원재골을 답사하기로 한다.

 

아름다운 절골과는 달리

사원재골은 물 없는 근육질의 큰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은 계곡 이였다.

 

1. 언 제 : 2023. 8. 1(화)

2. 걸은 길 : 내원사 숲속주차장-여의교-사원재골-화엄늪-우측능선-주차장(8.5k, 8h 27m)

3. 의상봉님, 산수님, 그리고 나

여의교 앞 목책을 넘어서 우측 계곡으로 향한다.

 

 

아침인데도 내원사 계곡은 피서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원효골과 사원재골이 합류하여 여의교 앞으로 흘러들기에

이 두 계곡의 합류부인 하부 계곡은 거칠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용도가 궁금하다.

 

 

 

산객의 짧은 생각은 사원재골은 화엄늪에서 발원한 계곡이기에

부드러운 골짜기로 여겠다.

그러나...

 

 

<photo by 의상봉님>

 

 

이곳은 좌측의 원효골과 우측의 사원재골의 합수부다.

좌측 원효골은 물이 풍부한데...

 

 

조금 오르면 멋진 폭포가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거친 바위를 오른다.

 

그러나 근육질의 바위는 계속되고

하얀 물줄기가 매달린 폭포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다행히 바위 아래로 가느다란 물은 계속 흐르고 있다.

 

 

<photo by 의상봉님>

 

 

아이고, 성님! 쉬었다 가시죠.

계곡에 모기는 와 이리 많노?

 

 

비 오듯 땀을 쏟고는 계곡 최상류에 이른다.

파란 그늘사초가 키 큰 나무사이에서 자라고 있다.

이제 정상이 멀지 않겠구나!

 

 

좌측 안내 표지판을 살짝 넘어서  천성산 정상을 담는다.

 

 

 능선에는 벌써 가을이 온 느낌 이다.

하늘은 꽤 높아졌고

시원한 바람이 온 화엄늪을 휘감는다.

하지만 햇살은 장난이 아니다.

 

 

멋진 영축지맥 마루금!

 

 부드러운 하산 길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길 좋은 임도를 따라 내려서니 전망바위가 천성공룡능선의 모습을 보고 가란다.

 

 

흠뻑 땀을 쏟고 주차장으로 내려서니 세전교 아래에는 피서객들로 만원이다.

 

먼저 내려온 산수님은 벌써 물속에서 몸의 열기를 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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