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하고 조용한 남명초등학교
그 아래 게이트볼 구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동네 어르신
몇 분이 모여서 모닥불을 지피신다.
변함없이 게이트볼장 옆 공원에서
함께 아침을 하고 하양복지회관으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언제 : 2021. 3. 9
걸은길 : 하양복지회관-무명계곡(남능과 남동능선 사이 계곡)-운문산-하양폭포-하양복지회관(6.16k, 6h 40m)
이제 완연한 봄이다.
저 마치 햇빛 잘 더는 언덕에는 일찍 봉오리를 터뜨린 진달래 생강나무가 손짓한다.
상, 하양 아랫재 삼거리 이정표에서 3번 연속 좌측으로 길을 걷는다.
오늘도 그 길 아래 계곡에는 멧돼지 분대가 지났는지 자욱이 선명하다.
묘지를 지나 좌측 계곡으로의 유순한 길을 따른다.
운문남릉과 운문남동능선(상향능선)사이의 계곡 답사다.
계곡 최상류 200여 미터를 남겨두고 간간이 보이든 표시기와 흐릿한 길이 사라졌다.
더 이상 계곡으로의 진행이 어렵다.
산짐승이 다닌듯한 흐릿한 길을 따라 좌측 능선으로 오른다.
천막암자 아래 아늑한 곳에서 3주 연속으로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정리할 쯤 기진맥진한 젊은 2명의 산객이 올라온다.
그들 또한 많은 산객들처럼 영알 9산 완등을 목표로
산행 정보 없이 우리가 지나온 길을 표시기만 보고 올랐나 보다.
운문산 정상에도 역시 평일 이지만 산객들이 많다.
운문 서능선을 따르다 상운암 사거리에서 하양폭포로 향한다.
긴 너들 길과 키 작은 산죽지역을 지나니 좌측 거대한 바위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들린다. 하양폭포다.
하양폭포
폭포 좌측 바위틈으로 조심스레 폭포 중단부에 오른다.
폭포 중단부로 오르는 길이 조금은 난해하지만 누구라도 그 위에 서면
시 한수가 떠오르겠다. 더욱이 쉴 수 있는 적당한 공간이 있어 좋다.
폭포 중단 부에서
폭포를 지나니 다시 계곡은 침묵으로 변하고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참새보다 더 작은 귀여운
산새들이 청아한 소리로 지나는 산객에게 봄이 왔음을 알린다.
'나의 산행기(20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만산 퉁수골 (0) | 2021.03.21 |
---|---|
운문산 서남릉 (0) | 2021.03.18 |
3월 가지산 (0) | 2021.03.05 |
운문 남동능선(상양능선)과 운문남능선 (0) | 2021.02.27 |
백운산 숨은벽 (0) | 2021.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