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 옆

고운 빛의

석류가 여물고

 

고추잠자리

아침저녁으로

높이 나는데

 

가을은 정녕 황소걸음이다.

 

1. 언 제 : 2024. 8. 27

2. 걸은 길 : 장선마을회관-통도골-도태정골-도라지고개-797봉-장선마을회관(8.93k, 8h 07m)

3. 의상봉님, 산수님, 나

강아지, 주차비 받으러 오는 걸까!

 

장선마을회관 전경

 

 

한 달 만의 산행이다.

 

긴 가뭄에 통도골도 메말라가고 있다.

 

영화 "달마야놀자"에서 두 배우가 수중에서

누가 오래 숨을 참고 견디는냐 내기 하던

장면을 촬영했던 선녀탕인데 세월이 흘러 계곡도 많이 변했다.

 

 

우측으로 도태정골로 들어선다.

좌측 통도골로 계속오르면 신동대 굴을 만난다.

 

 

계곡은 순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큰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거칠다.

 

임도를 지나 얼마간 오르니 계곡의 수량이

여름 장마철 같이 풍부하지는 못해도 물길은 계속 이어진다.

 

 

자연인의 주거 공간일까?

주변에 잡초가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보면 주인장은 멀리 가지는 않았겠다.

 

 

 

도태정골, 또 다른 이름이 도터인골이라고 하는데

이 골짜기를 오르면 도인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으러나!

 

 

기도처인가 보다.

 

 

계곡 적당한 곳에 배낭을 내린다.

 

한여름인데도

한기가 들 때쯤 자리를 정리하고 걸음을 옮긴다.

 

 

최상류 합수부에서 우측 지 계곡을 따르고

 

 

얼마간 지계곡을 따르니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 한 모서리에 이정목이 있다.

 

 

원래 계획은 임도에서 도라지고개로 바로 직등하기로 하였지만

잡목으로 우거진 가파른 숲을 통과하기에는 역부족일 것 같아 임도를 따른다.

 

 

도라지고개에 이르니 간간이 들러오는 천둥소리가 걸음을 제촉케 한다.

797봉으로 오른다.

 

 

797봉을 지나 내려다 본 내려서야 할 능선의 모습

 

 

영알에는 한바탕 비가 쏟아지나 보다.

 

 

임도에 닿아 여기 펜스를 넘어 통도골로 내려선다.

 

 

젊은이들의 막바지 물놀이가 한창인 통도골을 지나

장선마을회관에 도착하니 아침에 인사 왔던 강아지 다가온다.

 “먹을 것 있으면 좀 주고 가지요” 하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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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산악인의 말이다.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것은 산을 다닌 것이다.

그래서 산을 조금 알게 되었고 산처럼 살고 싶다”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오늘은 영알7봉 인증 메달을 받기로 한 날이다.

겸사해서 천상골 우측 능선으로 올라서

지난번 저승 좌골을 오를 때

좌골 최상류 지점을 답사하지 못하여

그곳 지형을 알겸해사 저승골로 내려서기로 한다.

 

1. 언 제 : 2024. 7. 23

2. 걸은 길 : 알프스산장-간월굿당-천상골-합수점-천상골 우측 능선-달오름길-저승골 좌골 좌측능선-저승골-알프스산장(6.51k, 7h)

3. 의상봉님, 산수님, 나

살며시 당겨본 간월공룡능선

 

 

간월 굿당을 지나 천상골로 들어선다.

 

여름인데도 수량이 별로다.

 

휴대폰에서는 폭염 경보임을 연속으로 알린다.

 

<phoyo by : 의상봉님>

 

계곡 좌우 합수부다.

쉬렀다 가자!

 

시원하게 부는 바람결에 커피 향이 계곡 가득 흩어진다.

골이 깊어 물이 차가운 천상골에 발 담그니 여기가 바로 천상이로다.

 

 

그렇게 한 시간 계곡에서 머문 후,

 

천길 바위로 오르는 등로를 잠시 따르다가

좌측 계곡으로 진입하여 천상골 우측 능선에 합류한다.

 

 

능선에 오르니 평소 오가먀 보던 안내 간판 앞으로 나온다.

 

땀을 비 오듯이 쏟은 후 능선에 이르니

~! 능선에 부는 바람!

여기도 천국이다.

 

 

<phoyo by : 의상봉님>

 

 

내려설 능선(좌측 앞 능선)

 

 

지도상

능선 들머리가 분명 여긴데, 우측은 절벽이다.

 

협곡으로 내려서기로 한다.

협곡 입구에는 낡은 철조망이 쳐져있고  중앙부분이 잘려 있다.

 

협곡을 조금 내려선 후

우측으로 능선에 오르니 길이 열린다.

 

지난 저승 좌골 답사 때 여기 바위 좌측으로 올라섰다.

 

 

세월이 지나면 나무는 자연으로 돌아가겠지만

폐 정자 앞과 그 아래 하산 길에 있는 알루미늄 쓰레기통은...

 

더욱이 쓰레기통에는 누군가 버린 쓰레기가 가득하다.

 

 

폐 정자에서 저승골로 내려서는 직선의 급내리막 길은

그야 말로 땀과 모기와의 사투로 최악이었다.

 

임도 지나니 저승골 물소리가 반갑게 들려온다.

그대로 입수다.

 

천상골에서 발 담그며 천상골에 부는 바람에 감탄했고

오후 무더위로 지친몸을 

 저승골에 내려서서  식혀 생기를 되찾으니

오늘은 천상과 저승을 두루 다닌 하루였다.

 

 

<phoyo by : 의상봉님>

 

 

그리고는 사무실에 들려 인증 메달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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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7월

이맘쯤이면

가지산으로 향한다.

 

그곳 산정에는

파란 억새 사이에서,

키 작은 나무 곁에서,

청초하고 고운 모습의

자주색 솔나리가 핀다.

 

1. 언 제 : 2024. 7월 17일

2. 걸은 길 : 삼양교-용수골-가지산-1080봉-구룡소폭포-삼양교(9.27k, 7h 51m)

3. 의상봉님, 산수님, 나

옛 제일농원 자리에는 중장비 소리 요란하다.

언제 개교하지, 국립등산학교?

좌측으로 임시 등로가 개설되어 있다.

 

 

용수골

 

기대 만큼 수량이 풍부하지 않다.

 

잔잔히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바라보며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진다.

 

그리고 계곡에서 벗어나

밀양고개로 오르는 너들 지역으로 나오니

평소 한 번씩 방문하는 이웃 블로그님을 만났다.

짐작컨데 아마도 가지산 솔나리를 담으러 왔을 것 같다.

 

 

추억이 많은 밀양고개

 

 

밀양고개의 야생화

 

 

 

 

가지산 솔나리 

 

바람아 잠깐 멈춰다오. 솔나리 좀 찍자!

 

 

헬기장 주변의 야생화

 

재작년(2022)에 흰 솔나리가 피어 있었던 지역 주변을

유심히 관찰하며 찾아보았지만 흰 솔나리는 찾지 못했다.

 

 

재작년(2022)에 담은 흰 솔나리

 

 

 

재작년(2022) 사진, 솔나리를 찾는 벌

 

 

운해가 휘감은 가지산은 찰나의 순간에 딱 한번 그 정상을 보여준다.

찰나의 순간에! 그리고는 운해 속으로 사라진다.

 

 

용수골의 모습

 

 

 

1080봉에서 구룡폭포로 내려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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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걸은 길 : 법기수원지 주차장-군지산(운봉산)-원득봉-청송산-법기수원지 주차장(14k, 8h 12m)

3. 의상봉님, 산수님, 나

산행 들머리에 우뚝 서 있는 아름다운 나무

 

 

녹색 나뭇잎, 파란하늘과 흰 구름, 조화롭고 아름답다.

 

 

군지산(운봉산)

 

 

헬기장 지나니 안부사거리로 꽤 내려간다.

그 만큼 595봉으로 오르는 길은 매우 가팔랐다.

 

 

 

595봉에서 잠시 휴식을 가진 후 길을 이어

삼거리에 이르니 진행하고자 하는 방향이 철조망으로 막혀 있다.

철조망을 살며시 돌아 넘어 거대한 철탑을 지나니

옛 군부대 건물이 나타나고 길은 차량이 이동 할 수 있는 대로다.

 

옛 군부대 막사와 연결되어 있는 이 길은 농장 사유지랍니다.

열매가 익어가는 시기에 이 길을 지나가면 오해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도로에는 엉겅퀴가 아름답게 피어 있어 살며시 한 장 담으니

농장주인 부부가 사유지임을 알려준다.

 

 

농장 사유지를 벗어나 포장도로를 잠시 따르다가 우측 원득봉으로 오르니

배수로 위에 피어 있는 아름다운 야생화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원득봉에서!

 

 

 

원득봉에서 점심식사 후 하산 하면서 600봉 전망대에서 담은 원득봉과 천성산(원효봉)의 모습

 

 

청송산

 

 

법기수원지 주변의 등로는 아주 잘 정비되어 있어

산행하기에 더 없이 좋은 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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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계곡 수량이 풍부할 때 답사했던 절골,

계곡은 오를수록 거칠면서도 신비로웠던 골짜기,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떨어지던 웅장한 폭포들을

생각하며 내원사 절골을 다시 찾는다.

 

1. 언 제 : 2024. 5. 22(수)

2. 걸은 길 : 네원사 주차장-절골-천성2봉-천성중앙능선-적멸굴-주차장

3. 의상봉님, 산수님, 나

고요하고 한적한 산사의 길.

싱그럽고 상큼한 5월의 공기가 온 몸을 휘감는다.

 

내원사 앞 여의교에서 내원골로 내려선다.

<photo by : 의상봉님>

 

 

마음 편한 곳에 앉아 커피잔을 기울이니 은은한 커피 향이  계곡 따라 흐르구나.

 

합수부에서 우측 절골로 오른다.

 

 

계곡은 거칠지만 그래도 조심스레 길을 열어 준다.

 

가끔은 오르기가 난해한 곳도 있다.

 

 

배낭 가득 무거운 짐을 지고 오르는 산수님은 항상 씩씩하다.

 

직등이 불가능한 곳이라 우회한다.

지난해는 우측 비탈진 곳으로 올랐는데 이번에는 좌측 바위를 크게 돌아 우회한다.

 

 

힘들게 오르면 언제나 계곡은 멋진 폭포를 보여준다.

 

부드럽고 순해진 계곡에서 걸음을 멈추고 조용히 자리를 잡는다.

우리들의 길고도 여유로운 점심시간에  까마귀 놈 기다리다 지쳐

계곡 위아래를 나르며 음식을 함께 나눠 먹자며 시위한다.

 

그래저 마치 바위 위에

음식을 조금 올려 주며 까마귀를 달랜 후 우리들의 시간을 가진다.

 

 

점심 후 오르는 계곡 중류의 모습

 

<photo by : 의상봉님>

 

 

그냥 물속으로 걸어도 되는데...

 

 

절골 최고의 하이라이트 지점인데

오늘은 수량이 부족하여 아쉽다.

 

계곡물에 한발 입수 하면 3만원 두발 입수시는 5만원, 

우리들의 룰이다.

 

계곡 상류는 완만하고 부드럽다.

구만산 통수골 최 상류 계곡을 연상케 한다.

 

그리고 합수부에서 좌측 계곡으로 오른다.

 

 

얼마쯤 오르니 이끼 낀 거대한 폭포가 나타난다.

폭포는 발 디딜 틈이 있어 무난하게 오를 수 있었다.

 

폭포 아래는 예전에 사람이 사용했던 잔해물들이 어지럽게 널러 있었다.

 

 

폭포 위 상류는 마른 계곡으로 등로까지 완만하게 이어진다.

 

양산시 13-5 이정목에서 등로와 합류하게 되며 지척에 있는 천성 2봉으로 걸음을 옮긴다.

 

 

요즘도 주말에는 빙과류 판매하시는 아주머니가 여기에 오시는지?

 

철 계단이 있는 줄 알고 바위에서 내려서니

철 계단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내려서기가 매우 까다로웠다.

 

짚북재에서 올라오는 모든 데크와 철 계단도 철거되었다.

 

무슨 이유가 있어 철거되었겠지만...

 

 

발 편한 중앙능선을 따르며 천성산 2-12 이정목에 이르러서

좌측 방향 적멸굴로 내려선다.  길은 선명하지만 경사가 조금 있다.

 

적멸굴의 모습

 

 

짙어가는 신록을 보니 여름이다.

멋진 폭포가 나타나면 풍덩 뛰어 들고 싶다.

한바탕 비지땀을 흘리고 내려서니 먼저 계곡에 도착한 산수님은 입수 준비 중이다.

<photo by : 의상봉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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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 대운산 도룡골 답사를 이어간다.

이번 답사는 도룡골 본류다.

 

1. 언 제 : 2024. 5. 14(화)

2. 걸은 길 : 상대주차장-이화농원-치유의 숲-구룡폭포-도룡골(도통골)-철쭉제행사장-대운2봉-편백나무 숲-        이화농원-주차장(9.06k, 7h 14m)

3. 의상봉님, 산수님, 나

이화농원 앞에서 날머리를 확인한다.

 

 

농원 앞 다리에서 좌측으로 들머리를 잡고는,

농장 펜스를 잠시 따르며 능선 사거리에 이른다.

 

 

<photo by: 의상봉님>

 

지난주에 내려선 능선 사거리에서 좌측 치유의 숲으로 향한다.

<photo by> 의상봉님

 

 

얼마쯤 가니 삼거리가 나타나고 삼거리에서 좌측 길이 치유의 숲으로 가는 길이다.

우측으로 반듯한 길이 궁금하여 따르니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라 계곡 따라 치유의 숲을 향해서 내려선다.

 

 

 

도룡골로 오른다.

 

멋진 폭포를 만났다.

계곡 상류에는 숨겨진 더 멋진 폭포가 있으리라는 기대가 생긴다.

 

최근 지리산 정기를 듬뿍 받고 오신 산수님은 요즘 계곡 치기에 거침이 없다.

 

 

 

 

 

삼거리, 운치 있는 나무의자에서 잠시 휴식을 갖고는 계속 오른다.

<photo by: 의상봉님>

 

 

그리고 다시 나타나는 합수부에서 좌측 계곡을 따른다.

 

 

<photo by: 의상봉님>

지난주 답사했던 계곡과는 달리 계곡은 매우 거칠다.

또한 돌 굴림의 위험이 있어 오르는데 많은 긴장을 하게 한다.

 

도룡골 최상류 폭포 지점이다.

폭포는 수량이 부족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바위가 미끄럽지 않아 바로 직등 한다.

 

일렁이는 초록물결, 쾌적한 기온 그리고 맑은 날씨.

긴 시간 머물며 점심시간을 폭포 위에서 갖는다.

산행중에 언제나 점심상을 차리면

함께 나눠먹자며 가까이 다가오던 까마귀의 소리도 오늘은 없다.

깊은 골이라서 아니면 사람들이 다니지 않은 길이라서?

 

 

식사 후 오르는 도룡골 최상류의 모습.

 

<photo by: 의상봉님>

<photo by: 의상봉님>

 

 

능선에 이르러 하늘을 올려 보니 초록 나뭇잎과 파란하늘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2봉으로 가는 길은 그야 말로 비단 길이다.

 

 

올해 처음 보는 은방울꽃인데 벌써 지고 있으니...

 

 

대운2봉에서!

 

 

 

대운2봉 지나서 내려서는 하산 길은 한 없이 부드러웠다.

산행하면서 이처럼 부드러운 걸을 또 다시 보기 힘들 것 같다.

 

 

이화농원 앞 다리 밑을 지나서 주차장으로 향한다.

 

 

내일은 부처님 오신 날!

1. 언 제 : 2024. 5. 7(화)

2. 걸은 길 : 상대주차장-도룡골-삼거리-도룡 좌골-상대주차장(8.38k, 4h 57m)

3. 의상봉님, 산수님, 나

온산읍내에 들린다. 아침 식사를 위해서다.

산행 때 마다 의상봉님은 산행 지 주변 아침에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을 찾느라 노고가 많으시다.

막걸리 한잔이 생각나는 얼큰한 동태탕으로 아침을 든든하게 해결하고는 상대주차장으로 향한다.

 

 

12시부터 비가 내린다는 기상청 예보가 있다.

그러나 하늘은 아침부터 잔뜩 흐려있다.

 

 

어제 비가 제법 많이 내렸다.

콸콸거리며 흐르는 계곡이 손짓한다.

 

구룡폭포를 지나고!

 

 

삼거리다.

산수님: 도룡골 좌측 골짜기는 저 방향입니다.

 

 

합수부에서 우측 게곡으로 향한다.

<photo by :의상봉님>

 

계곡은 좁은 협곡으로 이루어 져 있고

어제 내린 비가 계곡 전체를 하나의 커대한 폭포로 만들었다.

 

 

 

꽤 오래전에 사람이 지나간 듯 흐릿한 길이 계곡 옆으로 이어져 있다.

 

계곡은 맑고 깨끗하다.

 

거대한 폭포가 앞을 가로 막는다.

폭포 위 우측으로 등로와 연결되는 로프가 있지만(언젠가 하산 길에 보았던 긴 로프)

일행은 폭포 상단부가 궁금하였다.

폭포 좌측의 급경사를 따라 폭포 상단으로 오른다.

 

 

힘들게 오르니

거대한 물줄기가 파란 나뭇잎사이로 모습을 나타난다.

 

장관이다.

 

<photo by : 산수님>

 

잠시 폭포를 감상하고는 좌측 비탈길을 조심스레 오르며 계곡에서 탈출한다.

 

<photo by : 산수님>

 

<photo by : 산수님>

 

등로에 합류하여 한숨을 돌리니 안개비가 찬바람에 실려 온몸을 휘감는다.

계획했던 산행을 변경하여 하산하기로 한다.

 

 

하산 길에 구룡폭포 조금 못 미쳐 좌측 내원사로 가는 길을 오른다.

 

 

그리고 능선 사거리에서 능선을 따르며 주차장으로 향한다.

 

 

고즈넉한 내원사의 모습

 

 

주차장에 이르니 제법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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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순이면

천성산 상리천으로

가는 발걸음이 언제나 가볍다.

 

겨울에 내린 눈은 녹아서

폭포를 이루어 계곡에 매달렸다.

 

저기쯤 계곡 모퉁이를 돌아서면

현호색, 노루귀, 얼레지 등등의 야생화가

요란스런 계곡 물소리에 얼굴을 내밀었고

노란 술잔의 복수초도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월 중 하순에는 지천으로 피어나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이웃 계곡의

자주색 얼레지의 물결이 벌써부터 가슴 설레게 한다.

 

1. 언 제 : 2024. 3. 7(목)

2. 걸은 길 : 천성산 상리천

3. 의상봉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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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년 전 친구들과 백운산과 삼강봉을 올랐다가 

여기 길 옆 축사 옆을 지났던 기억이 새록새록 한데

지나간 경로가 거의 기억 나지 않는다.

누군가의 말이 떠오른다.

“추억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양지 녘과 같다”.

그래서일까 길이 전혀 낯설지가 않다.

승용사 입구 공터에 주차한 후

호미지맥 능선을 따라서 삼강봉으로 오른다.

 

1. 언 제 : 2024. 2. 27(화)

2. 걸은 길 : 승용사-천마산-삼강봉-백운산-선재봉-용암산-탁골-승용사920.66k, 9h 50m)

3. 의상봉님, 산수님, 그리고 나

갈색 캔버스에 핀 노랑 생강나무 꽃.

계절은 어김없이 순환하는구나!

 

 

한바탕 비지땀을 흘리고 가파른 능선을 치고 올라 천마산에 이른다.

 

 

탑곡공소 사거리다.

 

 

탑골샘 방향으로 100여 미터 진행하니 우측으로 삼강봉으로 오르는 길이 열린다.

 

 

삼각점을 지나고

 

올해는 2월 중순부터 눈과 비가 자주 내린다.

아마도 봄꽃이 화려하게 필 것 같다.

 

 

지난 시절에 담은 삼강봉

 

 

백운산으 향한다.

 

 

고헌산도

 

 

문복산도

 

 

여기 능선의 소나무도 눈으로 덮였다.

 

 

지나온 삼강봉

 

 

지난 시절 그 때 담은 백운산 정상석

 

 

억새 우거진 옛 목장 터를 지나 선재봉으로 향한다.

 

 

임도를 가로 질러 오른다.

잔잔하게 솔잎 깔린 길은 걸음을 가볍게도 하지만

짧은 오르막길도 때론 힘겹기도 하다.

 

 

임도 삼거리다.

아미산은 다음 기회로 가기로 하고

좌측 도로를 따라 하산을 시작한다.

 

구화사를 지나 내려오니 오전에 지났던 탑곡공소 사거리다.

 우측 탑골 계곡을 따라서 승용사로 향한다.

 

 

복안저수지로 흐르는 계곡은 유순하고 깨끗하다.

그러나 등로는 희미해져가고 계곡 옆 데크 만이 옛 등로 였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아마도 태풍으로 인해 큰물이 계곡을 휩쓸고 지나갔을 것 같다.

승용사로 가는 길은 대체로 무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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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 제 : 2024. 2. 23(금)

2. 걸은 길 : 하양마을회관-운문남동릉-운문산-운문남릉-하양마을회관(6.16k, 5h 40m)

3. 의상봉님, 산수님 그리고 나

이미 봄은 이 마치 왔는데

 

 

겨울은 쉽사리 자리를 내어 주지 않는다.

 

 

올해는 영남알프스에도 많은 눈이 내린다.

아마도 올해는 큰 풍년이 들것 같다.

 

 

하얀 산호초가 피어났다.

고도를 높일수록 점점 더 크게 자란다.

 

 

하얀 숲의 매력에 빠져 든다.

 

 

아랫재에서 운문산으로 오르는 등로에 합류하니 산호초가 사나운 사슴뿔로 바뀐다.

 

굳은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은 영알8봉 완등 인증을 위해 발걸음이 분주하다.

 

정상석에서 100미터 이내에는 어느 곳이든 인증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상석 앞에서 추억을 남기느라

주말에는 정상석 주변이 매우 복잡하다.

 

정상석 주변의 공간이 협소한 재약산 수미봉이

안전상의 이유로 문복산 다음으로 완등 인증에서 제외되었다.

 

 

운문남릉으로 향한다.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없다.

 

남릉 들머리 입구에 이르니

원각사에서 올라오는 한 젊은 산객이

무척 힘들었다며 인사를 건넨다.

 

 

능선에서 옛 천막암자 터까지는 급 내리막길에다

얼음으로 얼어있는 구간이 있어 많은 주의가 요구되었다.

 

 

옛 천막암자 터 조금 지나 오붓한 곳에서 배낭을 내린다.

설국의 산상에서 산수님이 준비한 음식과 주변 분위기에 흠뻑 취한다.

 

 

하산 길은 언제나 조심스럽다.

어찌나 눈이 신발에 달라붙는지 두~서너 발짝 내딛고는

신발의 눈을 틀어내지 않을 수 없었다.

 

마을 가까이 양지 바른 곳의 진달래는

잔뜩 봉오리를 부풀리고 있어 곧 화사한 봄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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