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 2020. 7. 31
걸은길 : 오천평농원-용상바위-백운산-주먹바위-구룡소폭포-제일농원(4.60k, 7h 55m)
동행인 : 의상봉, 예산, 나
▼농원 맞은편에 주차를 하니 두둑두둑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8시 이후의 예보는 흐림이었고 그렇게 마음은 먹었지만 하늘을 올려다 본다.
▼ 진행할 때 마다 바지에 스치는 젖은 나뭇가지, 미끄러운 바위, 그리고 온몸을 적시는 땀방울
이 모든 것들은 바위에 올라 멋진 광경을 보는 산객들에게는 걸림돌이 되지 못한다.
아! 산객들만이 누리는 눈 호사스러움, 장관이다.
고도를 높일수록 시야는 황홀해진다.
▼백운산 백호의 몸통쯤 되겠다.
▼백운산 정상 직전 삼각점에서 우측으로 350여 미터 거리에 있는 용상바위로 향한다.
여기가 용상바위로구나!
봄이면 진달래 그리고 사시사철 소나무와 어울려져 산객의 발걸음을 더디게 하는 암릉지역
용상바위에서 담은 백운산
백운산 정상과 오른쪽의 형제바위
구룡소폭포가 주래골에 매달렸군!
백운산 정상에서 담은 형제바위
형제바위의 예산님.
여기가 주먹바위, 몇일전에 다녀오신 의상봉님이 확인해준다.
주먹바위의 뒷 모습이다.
마음속으로 가위를 내었다.
항상 모든 산객들에게 져 주는 주먹바위. 오늘은 내가 가위를 내었다.
구룡소폭포.
구룡소폭포 상단의 잔잔하게 흐르는 통바위 계곡에 발 담그고 세상 잊은 듯 오랜 시간을 보낸다.
예산님 말씀 "계곡물소리는 사람에게 잡념이라는 자체가 생기지 않게 한다."
그렇다. 잡념이 일어날 틈을 주지 않는다. 그냥 멍하게 잠긴다.
우연히 on line에서 마주친 글이
여기 계곡에 있으때 떠 올라서 옮겨본다.
山行
宋翼弼
산을 가다 쉬는 것을 잊고 앉았다 걷기를 잊어 (山行忘坐坐忘行)
소나무 그늘 아래 말을 세우고 물소리를 듣네 (歇馬松陰聽水聲)
내 뒤에 온 몇 사람이 나를 앞서 갔는가 (後我幾人先我去)
각자 그칠 곳에 돌아가니 또 어찌 다투는가 (各歸其止又何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