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게 단풍으로 물든 가을날, 한번쯤 걷고싶은 길!
밤부터 내리던 비는 아침이 되어도 그칠 줄 모른다. 일기예보는 강수량이 오전 5mm 이하라고 했는데..,
통도사 세심교 공터에 차를 주차 하고 가볍게 몸을 풀었다. 극락암을 지나 백운암으로 가는 길엔 예쁘게 물든 단풍을 시샘 하듯 운무가 가득했다. 백운암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앙상한 가지만이 산객을 맞아주는 함박재로 향한다. 함박재에 도착했을 땐 십여 미터 앞도 보이지 않을 만큼 운무가 자욱했다. 채이등에서 청수골중앙능선으로 방향을 잘못 잡았다는 생각이 순간 스쳤고, 저 멀리 운무아래서 아련히 들려오는 폭포소리에 재빨리 채이등으로 다시 힘든 발걸음을 20여분 했다. 채이등으로 되돌아 오는 길에서 영축산으로 향하는 3명의 등산객을 만났다. 방향이 틀렸다고 하였지만, 시야가 가려진 운무속이라 한사코 자신들의 방향이 옳다고 주장하므로 어쩔 수 없이 안전산행을 당부했다. 아마 청수우골로해서 한피기고개를 지나 채이등에서 우측방향으로 가야 했는데 좌측방향으로 길을 잡은 것 같았다. 다시 채이등에 도착했을 때는 제법 굵은 빗방울 소리에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발걸음을 재촉하여 한피기고개에서 재빨리 서축암 방향을 길을 잡았다. 하산 길은 온통 낙엽투성이고 특히 우중이라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발걸음을 재촉할 수 없었다. 하산길의 단풍은 너무나 아름다워 나그네의 발걸음을 몇 번이나 멈추게 했다.
산행일자 : 2011. 10. 30
산행코스 : 세심교 빈터-백운암-함박재-한피기고개-세심교 빈터
산행동지 : 나홀로
극락암 반월교
백운암
함박재
함박등
여긴 이 능선은 이미 겨울...
죽바우등
한피기재에서 서축암으로 가는 하산길의 단풍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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