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18. 12. 21
걸었던 길 : 표충사-한계암-사자봉-천황재-표충사(8.98k, 7h 38m)
함께한 이 : 의상봉, 운암, 메카, 예산, 산수, 나
산수님이 준비한 정성 가득 담긴 갈비탕으로
오돌돌 떨리던 몸에 온기를 북돋우고
표충사 산문으로 들어선다.
바람이 멈춘 햇살 가득한 금강동천.
아무리 길이 멀어도 여기서 그냥 갈수 없다!
금강폭포위 한계암에서
수도하는 스님의 모습을 잠시 그려보고
가파른 비탈길을 오른다.
엄동설한 한겨울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고
가픈 호흡을 가다듬고 그렇게 오르니
잎 떨어진 가지 사이로 사자봉이 살며시
얼굴을 내민다.
그리고 멋진 소나무 전망대에서
2018년 송년산행
점심 만찬을 준비한다.
산객 없어
까마귀마저도
바위에서 쉬고 있는
사방 탁 터인 사자봉 정상.
영남알프스
걸었던 계곡과 능선 길
그리고 올랐던 봉우리들
여기 저기 굽어보며
벗들은 생각에 잠긴다.
억새 우거진 천황재.
청중들이 데크에 착석하고
운암선생의 하모니카 연주가 시작된다.
아쉽다.
본인 녹음본이 아닌 실제 연주였더라면
멋진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을 텐데...
이 나이에는
괜히 자신의 모습을 다른이에게 보이는 게
쑥스러운 나이라서.....
해가,
2018년이
저물고 잇다.
2019년 己亥年에는
더욱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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