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한창인 날
살며시 담쟁이덩굴 타고
은행나무 열매사이로 왔던 가을,
그 가을 가을이 간다.
산을 넘고 계곡을 건너서
노란 들판 사이로 간다.
멀리 가버리면
가슴 시릴 것 같아
벗들과 함께 가을 따라 걷는다.
언제 : 2018. 11. 10
걸었던 길 : 와항재-고헌산-백운산-소호분교(10.17k, 7h 5m)
함께한 사람 : 의상봉, 운암, 메카, 예산, 산수, 나
고헌산 서봉 오름길.
낙엽, 그들만이
지난여름의 전설을 기억하며
소곤대고 있다.
늦가을답지 않은
화창하고 포근한 날씨.
오늘 마음껏 가을을 느껴본다.
가지산의 위용
모처럼 함께
억새가 무척이나 곱다.
억새가 조용히 나부끼고
점심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
따스한 햇살아래 마음껏 가을을 즐긴다.
고개 돌려 고헌산을 되돌아보고
소호분교로 발길을 옮긴다.
사람의 흔적이 흐릿하다.
혹시나 낙엽 밑에 돌이라도 있을까봐
후답자를 위해서,
길을 내며 걷는 벗들.
산림욕장을 만드는 걸까?
한창공사 중이라 등로가 희미하다.
'나의 산행기(2018)'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에 평온을 안겨주는 울산 솔마루길 (0) | 2018.12.15 |
---|---|
겨울로 가는 길목의 가지산 (0) | 2018.12.03 |
운문북릉의 독수리바위와 심심이골의 가을 정취 (0) | 2018.11.03 |
재약산 금강동천과 옥류동천의 가을 (0) | 2018.10.29 |
단풍 물결따라 오른 신불릿지 (0) | 2018.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