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

온통 주변은 검은 공간이다.

천왕봉 정상석에서

친구와 단 둘이 그렇게 오랫동안

마음껏 머물려 본적은 없으리!

차가운 밤공기에 한기를 느낄 쯤

동쪽하늘에 검붉은 띠가 형성된다.

저 멀리 제석봉과 중봉능선을 오르는

헤드램프의 불빛이 점점이 맺힐 때

동쪽하늘은 더욱 더 붉어진다.

심장이 고동치기 시작한다.

검은 구름아래 타오르던 한 점이

순식간에 꿈틀대며 솟아오른다.

순간,

그 황홀함에 저절로

감탄사가 입가를 스치고 호흡이 멈춰진다.

 

연하봉으로 막 오르니,

매에게 쫓기던 산토기 한 마리 놀란 눈으로

걸음을 딱 멈추고 그 커다란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놀라움이 얼마나 컸을까?

움직이지를 못한다. 잠시 진정시키고 숲으로 돌려보낸다.

연하봉 우뚝 선 바위 위에는

나에게 항의라도 하는 듯 매가 목청을 높이고 있다.

매 소리를 뒤로하고 세석대피소로 이어지는

연하선경에 마음껏 취해본다.

 

비오는 벽소령, 꽤 쌀쌀하다.

이른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다음 날 새벽 4시 반이 되어서야 안개비로 바뀐다.

미숫가루로 아침을 가볍게 해결하고

구름으로 덥힌 천상화원을 원 없이 거닐어 본다.

 

산행날짜 : 2014. 7. 27 ~ 7. 29

산행코스 : 중산리-로타리대피소(1박)-천왕봉-벽소령(2박)-성삼재

산행동지 : 친구와 함께 장터목대피소까지, 장터목부터 나홀로

 

 

 

 

▲▼천왕봉 일출 사진입니다.

 

 

 

 

 

 

 

 

▲태양이 한점이 되어 쏫아 오르기 시작합니다.

 

 

 

▲▼디카로 당겨봤습니다.

 

 

 

 

 

 

 

 

 

 

 

▲지리산의 동자꽃입니다.

 

▲제석봉의 고사목입니다.

 

▲제석봉의 고사목 뒤로 연화봉과 촛대바위의 모습이 보입니다.

 

 

▲연하봉에서 담은 촛대바위입니다.

 

▲매에게 쫓기던 토기입니다.

 

 

▲▼촛대봉에서 담은 천왕봉(위)과 세석대피소입니다.

 

▲세석평전의 나리입니다.

 

▲▼영신봉에서 담은 천왕봉(구름에 가려져있음) 그리고 반야봉입니다.

 

 

▲지리산 종주때 마다 담고 싶은 고사목입니다.

 

▲칠선봉에서 천왕봉을 배경으로 담았습니다.

 

▲▼지리산의 야생화입니다.

 

 

 

 

 

 

▲형제바위입니다.

 

▲▼종주 2일째 담았습니다. 비온 뒤의 야생화는 더욱 생동감을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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