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 제 : 2022. 2. 8
2. 걸은 길 : 석남사주차장-중봉-가지산-쌀바위-석남사-석남사주차장((9.01k, 7h 45m)
3. 의상봉님, 산수님과 함께
주차장 관리인도 매표소를 통과할 때 상냥하게 인사하던 분도 오늘은 소식이 없다.
아침이라서?! 그러나 하산 시에도 만나지 못했다.
매표소 지나 석남사 못 가서 좌측으로 난 넓은 길을 오른다.
100여 미터 오르니 두 동의 퇴비 창고가 나타나고
창고를 지나 얼마간 좌측 계곡을 따르다 우측 능선으로 향한다.
쌀바위가 훤히 보이는 우측 능선에 합류하여 커피 한잔의 시간을 가진다.
지척에 있는 석남사주차장에서 가지산으로 오르는 좌측 주 등로에는 사람소리로 왁자지껄하다.
가지산 주등로가 있는 능선 직전의 낙엽 쌓인 가파른 된 비탈길을 오르는 의상봉님.
지난해에는 잔설이 있어 긴장을 이번에는 푸석하고 메마른 길과 낙엽 때문에 긴장한다.
능선에서 휴식을 취하던 노(老)산객들께서 우리를 보며 길도 없는 곳을 어떻게 올랐냐며 놀란다.
길은 있으며 그 길 또한 선명하지만 다만 힘들고 외진 비탈길이라 사람들은 피할 뿐이다.
돌탑이 있는 지점이 능선과 합류한 지점이다.
중봉에서 정상을 응시하며!
중봉을 오르며 “비가 좀 많이 내리든지 눈이 많이 오든지 해야겠다!” 내내 생각했다.
흙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정상을 오르며 석남사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좌측 계곡에 눈길이 간다.
지난 어느 날 저 석남사계곡 상류 폭포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 입가는 미소가 번진다.
차가운 날씨다. 입춘 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정상에서 단 3명만이 영알9봉 완등 인증 샷을 하고 있다.
찬스! 우리도 인증 샷!
가지산 정상에 오르면 언제나 태극기가 힘차게 휘날렸는데
지난해 낙뢰로 사라져 그 허전함은 나만이 느끼는 게 아닐 거다.
매서운 찬바람으로 잽싸게 쌀바위로 내러선다.
눈 오는 날이면 이 길의 설경이 환상적인데...
쌀바위에서 석남사계곡으로 내려서는
멋진 곳에서 양념갈비와 삼겹살로 진수성찬의 시간을 갖는다.
산에서 먹는 이 맛을 어디에다 비교 하리!
하산할 쯤 바람은 조용하고 햇살이 산등성에 내려앉고 있다.
키 작은 산죽지대를 지나니
우측 석남사계곡 하얀 얼음 아래로 물소리가 들린다.
곧 봄이 오려나 보다.
오늘은 석남사 후문으로 내려선다.
지난해 어느 산객님의 말을 듣고 후문으로 내려 섰는데...
출입문에는 “나가신 후 문을 꼭 닫아 주십시오.”라는 안내문이 쓰여 있는데
누가 자물쇠를 두 개씩이나 이렇게 아주 단단하게 채워두었을까?
석남사를 지나 뒤돌아보니 저녁 햇살이 상운산 귀바위에 잔잔하게 내려앉고 있다.
낮의 길이가 제법 많이 길어 졌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