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2019. 6. 28
걸은 길 : 파래소 2교-신동대굴-시살등-966봉-청수우골-파래소 2교(11k, 9h 55m)
동행인 : 츼상봉, 예산, 산수 그리고 나
어제 내린 비가 계곡을
요란스럽게 하며 유혹 한다.
그러나
계곡을 치고 오르는
계곡치기 산행을 하기에는 수량이 너무 많다.
청수우골.
마음은 청수우골 게곡 따라 오른다.
맑다.
개끗하다.
저기 반석위에 앉아
물소리에 귀를 놓고 싶다.
왁자지껄한 계곡 물소리를 뒤로 하고
우측능선으로 오르며 짙고 신선한 공기를
가슴 깊이 들이킨다.
때론 후답자를 위해
우거진 덩굴 숲도 정리한다.
앞에선 사람은 바지와 등산화가
자기 것이 아니다.
그래서
뒤따르는 사람은 고맙게 생각한다.
바람결에 운무는 그 농도를 되풀이 하고
새끼를 대동한 어미 멧돼지는
괜스레
괴성을 지르며 일행 가까이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시살등 오르기 전에
지척에 있는
신동대 동굴로 향한다.
신동대 동굴
의상봉님 말씀 "신동대 굴 암봉 위는 어떤 모습일까?"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길 없는 길을 열면서 굴 암봉 상단에 선다.
그러나 짙은 운무로 시야가 없다.
후답자를 위해 작은
공간을 만드는 산수님
시살등
한피기 고개를 지나
쥐바위가 내려다 보이는 966봉에서
점심 시간을 길게 가진다.
쥐바위
청수우골 계곡 발원지를 찾아서...
초원 같은 기분이 감도는
진한 풀 냄새가 흠뻑 묻어나는 지역을 지나
청수우골이 시작되는 최상류에서
계곡을 따른다.
바위에 앉아
잔을 뛰우며 신선이 되고 싶은
머물고 싶은 공간을 지나
조심! 조심! 또 조심하고
주위를 기울이며 한피기고개에서
내려오는 주등로로 향한다.
이름 없는 폭포 아래에 5분여 머무니
한여름 더위가 소리 없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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