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새벽녘이면 때때로

짙은 안개가 남해 고속도로를 막는다.

간혹 어떤 구간은 10여 미터 앞 구별이 힘들다.

언제나 산천재앞을 지나칠 때면 아침 햇살에 빛나던

천왕봉을 볼 수 있었는데, 오늘은 짙은 안개만이 서성이다.

 

긴 안개를 헤치고 온 것을 보상이라도 하듯이

거림골 계곡은 아침 햇살에 빛나는 황금빛의 또 다른 세상이다.

 

가을의 흔적을 따라 계곡을 오르고 또 오르니 세석이다.

난 이곳 나무 벤치에 앉아 차 한 잔 마시는 것을 참 좋아한다.

무념무상,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세석평전을 바라보며 마시는 차 한 잔

 

바람거센 촛대봉을 돌아 장터목으로 가는 능선

, 가을이면 지천으로 피어나는 야생화의 천상화원

겨울을 알리는 듯 몇 일전에 내린 눈이 곳곳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산행날짜 : 2016. 11. 5

산행코스 : 거림-세석-천왕봉-법계사-순두류(14.77km, 6h 40m)

자연을 벗 삼아



황금빛 거림골 가을


긴긴 남부능선, 그 남부능선의 석문


 

세월과 인생

                                                      ------법정스님


세월은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니며

시간 속에 사는 우리가

가고 오고 변하는 것일 뿐이다.



세월이 덧없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기 때문에 덧없는 것이다.



해가 바뀌면

어린 사람은 한 살 더해지지만

나이든 사람은 한 살 줄어든다.



되찾을 수 없는 게 세월이니

시시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순간순간을 후회 없이 잘 살아야 한다.



인간의 탐욕에는 끝이 없어

아무리 많이 가져도 만족할 줄 모른다.



행복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가진 것만큼 행복한 것이 아니며,



가난은 결코 미덕이 아니며

'맑은가난'을 내세우는 것은

탐욕을 멀리하기 위해서다.

    


가진 것이 적든 많든

덕을 닦으면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잘살아야 한다.



돈은 혼자 오지 않고

어두운 그림자를 데려오니



재산은 인연으로 맡은 것이니

내 것도 아니므로

고루 나눠 가져야 한다.



우리 모두 부자가 되기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리 주능선


따뜻한 날씨 때문이겠지

복잡한 속세문제 때문은 아니겠지

오늘은 상봉을 찾는 산객들이 평소주말보다 더 많다.

각자 소망을 가지고 오른 천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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