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 이때쯤이면 덕유산이 그리워진다.
며칠 동안 계속되던 동장군도 잠시 주춤하다.
겨울비가 소리 없이 아스팔트 위를 적시는 이른 아침
울산세심산악회와 함께 덕유산 눈 산행에 나선다.
눈 덮인 산은 산객에게 만용(蠻勇)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번 산행, 이 자연을 걸어면서
살아온 뒤안길을 되돌아 보고자했던 내 생각은 행복한 사치다.
눈앞을 가리는 거센 눈보라는 다른 생각 말고 앞만 보고 가라한다.
한 치의 허락도 없이 오로지 내어준 길만 가라한다.
동엽령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1m가 넘는 눈길을 러셀 하며 가는 것은 무리다”.
선행가이드의 말이다. 아쉬움은 언제나 남기 마련이다.
산행일자 : 2014. 12. 20
산행코스 : 설천봉-동엽령-안성탐방출입소
산행동지 : 울산세심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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