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수차례 천왕봉을 오르내리며 지나쳤지만

오늘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따스한 가을 햇살에 노랗게 익어가는 감길 따라

산청 덕산을 찾는다. 덕산에는 남명 조식(曺植)선생의 서재였던 산천재(山天齋),

선생의 묘소 그리고 선생을 모신 덕천(德川)서원이 있다.

 

인적 없는 산천재 툇마루 오른쪽 문, 그 문 너머 소나무 사이로 천왕봉을 바라본다.

그리고 찬찬히 산천재를 눈에 담는다.

 

가을! 여행하기에 한 없이 여유롭다. 덩달아 마음도 풍성해지는 것 같다.

덕산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단속사터를 찾았지만 3층 석탑은

한창 복원공사중이다. 지난번에 늦은 시간으로 담지 못했던 오도재로 향한다.

 

2015. 10. 3

 

 

남명 조식(曺植)선생의 서재였던 산천재(山天齋) 입니다.

산천재 네 기둥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봄날 어디엔들 방초가 없으리요마는

옥황상제가 사는 곳 가까이 있는 천왕봉만을 사랑했네

빈손으로 돌아왔으니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흰 물줄기 십리로 뻗었으니 마시고도 남음이 있네 

                                                                                      - 유흥준 "나의 문화 유산답사기"에서 발췌했습니다.

 

천석이나 되는 저 큰 종을 좀 보소

크게 두드리지 않으면 울리지 않는다오

허나 그것이 지리산만하겠소

(지리산은) 하늘이 울어도 울리지 않는다오

                                                    - 유흥준 "나의 문화 유산답사기" 중에서발췌했습니다.

 

 

네 노인이 바둑을 두고 있는 산천재 정면 벽화입니다.

 

오른쪽 벽화죠.

소부와 허유가 기산에서 복거할 때 관직에 나오라는

전갈을 듣고는 귀 버렸다고 냇물에 귀 씻는 모습과  귀 씻은 더러운 물을

소에게 먹일 수 없다고 끌고 올라가는 모습이 그려 있습니다.

                           - 유흥준 "나의 문화 유산답사기"에서 글 발췌했습니다.

 

소부와 허유의 이야기.hwp

 

 

왼쪽 벽화죠.

농부가 소를 몰아 밭을 갈고 있는 그림입니다.

 

 

열러진 오른쪽 옆문으로 천왕봉이 보입니다.

산천재 앞 뜰에서 당겨본 천왕봉 그리고 중봉입니다.

 

 

산천재 앞 축제가 열리는 곳에서 담았습니다.

천왕봉과 중봉 그리고 오른편으로 써레봉이 뚜렸하군요.

 

 

 

덕천서원 앞에 있는 세심정입니다.

 

 

 

 

 

오도재가는 지안재죠.

지난달 지리산 칠선계곡 탐방 때에 담지 못해

마음에 두고 있던차에 이번에 여유를 가지고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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