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작열하는 7월말의 지리 주능선 종주
태풍 할롤라가 피해 없이 지나가기를 바라며...
노고단 대피소를 출발하여 짙은 운무속을 유영하며,
물 맛좋기로 이름난 임걸령샘을 지나 노루목에 이르니
운무가 엷어지고 여명이 밝기 시작한다.
조용한 걸음으로 반야봉으로 향한다.
반야봉 이르는 철계단에 서니 산허리를 휘감은
운해는 골자기로 밀려 오며 바다가 되어 흐른다.
그리고 선명히 다가서는 지리 주 능선과 천왕봉 ...
지금 지리 주능선은 여름 꽃의 천상화원이다.
동자꽃, 일월비비추, 나리, 원추리, 모싯대...
그들과 노랑나비의 대화 속삭임에 귀 기울이며,
느린 걸음을 띠면 종주 발걸음은 무겁지 않다.
이틑날 아침, 짙은 운무 속에 잠든 세석대피소.
헤드램프 불빛 앞세우고 장터목으로 향한다.
운무 속에 선 제석봉의 장승같은 고사목,
언제까지나 한결같았으면 ... 산객은 마음이 안타깝다.
통천문 지나 능선에 이르니 용이 승천하듯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을 운해는 휘감고 맴돌며 요동치고 있다.
이 자리에 앉아 한 없이 한 없이 그냥 머물고 싶다.
산행날짜 : 2015. 7월 27~28(1박 2일)
산행코스 : 노고단-벽소령-세석-장터목-천왕봉-중산리
산행동지 : 자연과 함께
반야봉에서 담은 운해죠!
여명이 밝을 쯤 노루목 전망바위에서 담았습니다.
노고단 정상은 운해로 덮여있군요.
반야봉으로 오르며 담았습니다.
살짝 당겨보았습니다.
떠오르는 태양 빛에 물든 운해가 더욱 곱습니다.
지리산 주능선과 천왕봉 그리고 중봉
아침 햇쌀에 더욱 아름답습니다.
반야봉 오르는 철계단 위에서 담았습니다.
조금 당겨도 봅니다.
반야봉 정상에서 담은 운해죠.
아름답습니다.
노고단 정상위로 햇살이 내려 안고 있습니다.
정상석이 바뀌었군요. 정상석 뒤로 천왕봉 그리고 중봉이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삼도봉으로 가면서 담았습니다.
까치의 흰 목덜미를 닮아서 흰까치수염이라네요.
삼도봉이죠. 삼도봉에서 조망한 운해도 아주 멋집니다.
화개재에 피어있는 원추리죠.
토끼봉으로 오르며 담았습니다. 일월비비추가 아침 햇살에 빛나고 있죠!
그 옛날 가난한 시절,
며느리의 한을 담고 있다는 며느리밥풀꽃 입니다.
스님과 동자승의 슬픈 사연을 간직한 동자꽃이죠.
천상화원에 활짝 웃고 있는 나리죠.
예쁜 모습을 한 어수리입니다.
어린 잎이 맛과 향이 좋아 임금님의 수랏상에 올라 이름이 붙었다군요.
파란 잎, 나리 그리고 모싯대! 종주 내내 이어지죠!
종주 중 가끔씩 천왕봉은 얼굴을 보여주곤 합니다.
형제봉에서 담았습니다. 아래바위가 형제바위죠. 좌측 바위는 조금 보이네요.
형제바위뒤로 벽소령대피소 그리고 청왕봉으로 이어지는 주 능선이 이어져 있죠.
오른쪽 형제바위에 있는 소나무입니다.
물봉선도 피었군요!
바위 떡풀입니다.
주변 꽃잎이 더 아름다운 산수국도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덕평봉으로 향합니다. 계곡 물소리가 너무나 힘차게 들려 담아보았습니다.
빗점골로 이어지는 계곡입니다.
덕평봉으로 오르며 담았습니다. 천상화원의 주인공들 이죠.
아름다운 지리터이풀 이랍니다.
선비샘에 이르니, 운해가 산허리를 휘감고 돌며
산객의 발걸음을 제촉합니다.
운해에 휘감긴 촛대봉입니다.
종주 이틑날!
칠선봉에서 담았습니다.
제석봉 고사목 지대죠.
생명이란! 고귀한 것이죠.
산행 때 마다 느낍니다. 그 경이로움을....
흠뻑 운해속에 잠겨버린 구름패랭이죠.
통천문 지나면서 태양은 가끔씩 얼굴을 내밀곤 합니다.
천왕봉 정상 능선의 구절초입니다.
햇빛 좋은 날이며 지천으로 피어나는 지리산 천왕봉 야생화죠.
뒤로 천왕봉이 운무속에 숨었군요.
아주 짧은 시간 이렇게 멋진 모습도 보여주지요.
“질긴 속세의 연을 잠시나마 벗어 던지고
단 하루만이라도 수도승처럼 고행의 길을 걷고 싶다.”
--백남오 “지리산 황금능선의 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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