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절반이 그냥 훌쩍 가버렸다.

“세월의 무상함이여!”

혹자는 “인생은 흘러가는 강물에

올라탄 나뭇잎 같은 신세다”라고 했던가?

어찌 나뭇잎이 강물을 거슬러 오를 수 있으랴!

 

더위의 농도가 한층 더 짙어만 간다.

요 며칠 새 모처럼 소나기가 내렸다.

 

1. 언 제 : 2022. 7. 1

2. 걸은 길 : 삼계리-계살피우골-문복산-계살피좌골-삼계리(8.00k, 11h 50m)

3. 의상봉님, 산수님과 함께

여기 삼계리(계살피, 생금비리, 배넘이 계곡)에서 만난 물은 운문땜으로 흘러든다.

 

요 며칠 전에 내린 소나기로 계곡에는 제법 물이 풍부하다.

 

 

기상청은 오늘 남부지방의 기온을 34~5도로 예보하고 있다.

그러나 아침 계곡 공기는 청량하기가 그지 없고 상쾌하다.

 

 

계곡치기 하기에 좋은 딱 적당한 수량이다.

 

 

제주도 2달 살기를 마치고 다시 합류한 산수님.

 

 

건강미가 넘친다.

 

언제나 그렇듯이 두 분 모두 배낭에는 식량과 요리도구로 가득하다.

 

 

우리들만의 계곡치기 rule.

 한발 빠지면 오천 원, 두 발 모두 입수하면 1만원.

 

의미 없는 룰이지만

계곡 곳곳에 잠재하는 위험 요소로부터 조심하자는 의미가 있다.

 

 

계곡 여기 저기 곳곳은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워!

 

그래서 신선 흉내를 내고자 한다.

그리고

계곡 물 소리는 모든 상념을 지워버린다.

 

 

 

맑다. 비취색이다.

그냥 여기에 앉아 놀지요.

 

 

계살피 계곡 최고의 휴식처.

 

 

계살피 좌, 우계곡 합수점 바로 위 우측 계곡 멋진 바위에 여장을 푼다.

 

계곡물은 아직  차다.

 

()산객 한분이 좌측 등로를 따라 문복산을 오르는 것을 보았고

그리고 다시 그길로 내려서는 것을 본 후

한 참 시간이 흐른 뒤에 일행은 우측 계곡으로 길을 이어간다.

 

 

합수점 좌측계곡의 폭포

 

 

계곡 좌, 우 합수점에서 우측 계곡으로 조금 오르면

그곳에는 음이온 가득 팅겨 나오는 폭포가 있고

머물면 누구나 신선이 될 수 있는 곳이 있다.

 

 

폭포를 지나면 계곡은 완만하고 유순해진다.

 

유순한 계곡을 얼마간 따르면

좌측으로 문복산으로 오르는 등로를 만나게 되고

일행은 계곡 최 상류로 오르며 문복산으로 향한다.

 

 

계곡 상류는 그 모습만 간직하고 물은 끊겼다.

물소리 사라진 계곡 상류는 바람 한 점 없는 너들 길이다.

한바탕 흠뻑 비지땀을 흘린다.

 

이 지점에서 우측 가파른 능선을 따르며

운문령에서  문복산으로 이어지는 등로와 합류한다.

 

 

조용한 정상에 잠시 머물다 삼계리로 향한다.

바람 없는 하산 길을 얼마 지나니 물소리 들려오고,

마음은 이미 물속에 있다.

 

삼계리 못 미쳐 시원한 물에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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