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차장에 간간이 부딪히던

빗방울은 김해에 이르니 폭우로 돌변한다.

강약을 몇 번 반복한 비는 여명이 드리울 쯤 멈춘다.

의령, 서진주IC, 단성IC에서 합류한 우리 일행은

소나기 뒤따라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한다.

 

비온 뒤라 습하다.

말복을 하루 앞둔 날, 더위가 절정이다.

한낮 푹 처진 나뭇잎 마냥 몸은 천근 만근이다.

더위에 바람도 숨죽인 듯 가느다란 잎의 흔들림도 없다.

그래도 산은 위대하다.

넉넉하게 그 품속에 안겨 더위에 지친 심신을 식힌다.

 

강력한 따가운 햇살이 피해가는 곳

칠선계곡 중봉 하봉이 내려다보이는 곳

북동쪽 상봉 바위가 만들어준 적은 공간에서

오랫동안 함께한다.

그리고 정상에 선 사람에게만 보여주는

대자연이 펼치는 멋진 향연에 감탄한다.

 

: 2017. 8. 10

걸어간곳 : 중산리탐방지원센터-칼바위-망바위-법계사-상봉-장터목대피소-유암폭포-중산리탐방지원센터(12. 4k, 11h)

함께한이 : 의상대, 기섭, 성지, 성권 그리고 나

상봉의 산오이풀



이른 새벽에 내린 비로 습하다.

바람 한점 없다.

방학을 맞이한 용감한 학생들의 모습이 간간이 보일쭌이다.


망바위 전망대에서 담은

다람쥐.


일출봉 능선과 촛대봉


망바위 전망바위에서



로터리대피소 헬기장에서.

오늘 상봉에서의 전망은 힘들것 같은데...

지리산이 첫걸음인 친구들의 실망이 클까봐 조바심이 생긴다.


로터리대피소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오늘 날씨에 대하여 진지한 토론을 갖는다.





역시 산은 지리산.

쉽게 오름을 허락치 않는다.


우리에게 시간뿐이다.

오늘은 쉬엄쉬엄 오르자.


사람없는 개선문에서

모처럼 포즈를 잡아본다.


성권아! 나도 한번 찍어주라.





아휴, 오늘 날씨 장난이 아니다.

정말 푹푹 찐다.

시원한 천왕샘에 목을 축이면서



"잠깐, 한번 뒤돌아봐!"

힘들게 오르는 두 친구를 불러 세운다.




상봉 바위가 잠시 만들어 준

 단 한곳의 그늘진 곳,

그곳에서의 만찬은 꿀맛이다.

그늘진 곳엔 잠시만 앉아 있어도 한기를 느낀다.

가을이 저마치 오고 있음을 직감한다.

그리고 잠시 일어서면

 칠선계곡, 중봉, 하봉, 두류봉 그리고 저멀리 지리주능선이 눈앞에 전개된다.




오늘은 긴 기다림 없이

추억을 담아본다.


35년 전 덕유산 나제통문에서 담은 추억처럼

그 우정 영원하길. . . 


35년전 나제통문에서 담은 엣 모습



한가롭다. 여유롭다.

"아! 역시 지리산이구나!"

첫 천왕봉 정상에 오른 두 친구의 감탄사다.

복중에 힘들게 오른 두 친구,

지금의 이 기분, 이 기쁨을 영원히 기억하리.

만면에

 두 형님은 여유롭다. 한가롭다.



우리네 인생사 처럼

피었다가 사라지는 운해를

상봉 정상석은 말없이 굽어보고 있다.





가을이 저 마치다.

상봉에는 구절초, 쑥부쟁이 산오이풀이

가을을 손짓하고 있다.






왠, 파안대소.

무슨 일이 있었나!!!???







변함없는 무표정한 아재들.

그 반면에

내면에는 한없는 기쁜 표정을 짓겠지!

제석봉 전망대에서.







장터목대피소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마음것 가슴에

담는다.


고운 색 마음것 뽐내는

 산수국.



유암폭포 바로 직전에

담은 상봉의 하늘은 한층 높다.

가을이 멀지 않았다.


유암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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