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 산 정상을 올려다본다.
가지산 정상은 하얀 모자를 쓰고 있다.
운문령에서 오르는 임도에 이르니
짙은 운무가 산을 휘감고 휘몰아친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늦춘다.
운무에 갇힌 쌀바위 간이매점에 앉으니
칠팔 여명의 승가대학 승려가 들어온다.
출가하려는 그 사연이야 무엇이랴 마는
맑고 앳된 그 모습들은 한 여름 단조늪에
피는 나리보다 더 맑고 청초하다.
석남사계곡에서 몰아치는 찬바람은
나뭇가지에 예쁜 상고대를 수놓고
마음속의 번뇌와 욕망을 뱉어내듯
심호흡으로 쌀바위를 돌아 오른다.
내일 산은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겠다.
산행날짜 : 2016. 1. 17
산행코스 : 석남사주차장-쌀바위-가지산-중봉-석남사주차장
산행동지 : 자연을 벗 삼아
운무속의 쌀바위 입니다.
습기 가득한 바람이
예쁜 상고대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가지산은
내일 또 다른 모습일겁니다.
'나의 산행기(2016)'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성산 상리천계곡, 성불암계곡 봄소식 (0) | 2016.03.07 |
---|---|
35년 함께한 계속되는 우정 (0) | 2016.02.25 |
봄소식 전해오는 대운산에서 (0) | 2016.02.21 |
재약산 사자봉 수미봉에는 하얀 얼음꽃이 피었습니다. (0) | 2016.02.06 |
신불산 공룡능선과 간월산 공룡능선에 서서 (0) | 2016.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