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 내원사 절골, 천성중앙능선 적멸굴
지난여름 계곡 수량이 풍부할 때 답사했던 절골,
계곡은 오를수록 거칠면서도 신비로웠던 골짜기,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떨어지던 웅장한 폭포들을
생각하며 내원사 절골을 다시 찾는다.
1. 언 제 : 2024. 5. 22(수)
2. 걸은 길 : 네원사 주차장-절골-천성2봉-천성중앙능선-적멸굴-주차장
3. 의상봉님, 산수님, 나
고요하고 한적한 산사의 길.
싱그럽고 상큼한 5월의 공기가 온 몸을 휘감는다.
내원사 앞 여의교에서 내원골로 내려선다.
<photo by : 의상봉님>
마음 편한 곳에 앉아 커피잔을 기울이니 은은한 커피 향이 계곡 따라 흐르구나.
합수부에서 우측 절골로 오른다.
계곡은 거칠지만 그래도 조심스레 길을 열어 준다.
가끔은 오르기가 난해한 곳도 있다.
배낭 가득 무거운 짐을 지고 오르는 산수님은 항상 씩씩하다.
직등이 불가능한 곳이라 우회한다.
지난해는 우측 비탈진 곳으로 올랐는데 이번에는 좌측 바위를 크게 돌아 우회한다.
힘들게 오르면 언제나 계곡은 멋진 폭포를 보여준다.
부드럽고 순해진 계곡에서 걸음을 멈추고 조용히 자리를 잡는다.
우리들의 길고도 여유로운 점심시간에 까마귀 놈 기다리다 지쳐
계곡 위아래를 나르며 음식을 함께 나눠 먹자며 시위한다.
그래! 저 마치 바위 위에
음식을 조금 올려 주며 까마귀를 달랜 후 우리들의 시간을 가진다.
점심 후 오르는 계곡 중류의 모습
<photo by : 의상봉님>
그냥 물속으로 걸어도 되는데...
절골 최고의 하이라이트 지점인데
오늘은 수량이 부족하여 아쉽다.
계곡물에 한발 입수 하면 3만원 두발 입수시는 5만원,
우리들의 룰이다.
계곡 상류는 완만하고 부드럽다.
구만산 통수골 최 상류 계곡을 연상케 한다.
그리고 합수부에서 좌측 계곡으로 오른다.
얼마쯤 오르니 이끼 낀 거대한 폭포가 나타난다.
폭포는 발 디딜 틈이 있어 무난하게 오를 수 있었다.
폭포 아래는 예전에 사람이 사용했던 잔해물들이 어지럽게 널러 있었다.
폭포 위 상류는 마른 계곡으로 등로까지 완만하게 이어진다.
양산시 13-5 이정목에서 등로와 합류하게 되며 지척에 있는 천성 2봉으로 걸음을 옮긴다.
요즘도 주말에는 빙과류 판매하시는 아주머니가 여기에 오시는지?
철 계단이 있는 줄 알고 바위에서 내려서니
철 계단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내려서기가 매우 까다로웠다.
짚북재에서 올라오는 모든 데크와 철 계단도 철거되었다.
무슨 이유가 있어 철거되었겠지만...
발 편한 중앙능선을 따르며 천성산 2-12 이정목에 이르러서
좌측 방향 적멸굴로 내려선다. 길은 선명하지만 경사가 조금 있다.
적멸굴의 모습
짙어가는 신록을 보니 여름이다.
멋진 폭포가 나타나면 풍덩 뛰어 들고 싶다.
한바탕 비지땀을 흘리고 내려서니 먼저 계곡에 도착한 산수님은 입수 준비 중이다.
<photo by : 의상봉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