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산 식수원골
몇 년 전 가락능선으로 내려서면서 보았던 식수원골
경고문이 있는 계곡 초입부는 일반 계곡의 모습이다.
그러나 계곡은 위로 오를수록 큰 암석과
거친 너들 지역으로 발걸음을 조심하게 한다.
계곡 중간쯤에는 비가 오면 이 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 할 것 같은 거대한 폭포가 있으며,
무엇보다 이 계곡은 영축산 정상 직전 까지 이어져 있다.
1. 언 제 : 2023. 10. 24(수)
2. 걸은 길 : 지산마을-식수원골-영축산-빈야암능선-지산마을(7.41k, 7h 31m )
3. 의산봉님과 함께
지산마을 버스 종점, 만남의 광장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자생하는 아름다운 길,
어느 때나 걸어도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길이다.
철조망을 넘어 식수원골로 들어선다.
초입부와 달리 계곡은 거칠다.
합수부에서 좌측계곡으로 걸음을 옮긴다.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의 동쪽면은 한결같이 급경사다.
물줄기는 커다란 바위 저 아래로 스며들어 그 소리조차 적막하다.
여기 이 폭포는 비가 오면 한 마리의 거대한 용이 되어 비상할 것 같다.
폭포 중단부에서 담은 폭포 상단 모습.
좌측 바위틈을 타고 내리는 가는 물줄기가
폭포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우측으로 우회하여 오른다.
또 다시 만난 계곡 합수부. 좌측계곡으로 오른다.
협곡의 가파른 계곡을 오르며 살며시 고개를 드니 고운 단풍이 협곡위에서 얼굴을 내민다.
다시 만난 합수부, 우측으로 향한다.
고도 870여 미터 부근은 단풍지대로 고운 단풍이 화려한 몸짓으로 산객을 반긴다.
수백 년 그 이상의 세월 동안 계곡을 굽어보았을
거대한 나무 곁을 지나서 너들 지역을 가로 지른다.
너들 지역은 뜬 돌이 있어 직등하기에
마음이 불편 할 것 같아 좌측 거대한 암릉 옆으로 오른다.
가락능선으로 내려설 때 저기 암봉에서 이 골짜기를
눈여겨보는데 아직 정상이 저 마치 멀구나.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키 작은 산죽지역에 이르니 작은 수로가 등로가 되어 길 안내를 한다.
100여 미터의 산죽지역을 벗어나 영축산 정상
바로 아래의 작은 암봉에 닿는다.
바위 아래는 오붓한 명당자리다. 배낭을 내린다.
언제나 영축산 정상 이 자리에 서면 먼저 저곳으로 눈길이 간다.
저기 아리랑, 스리랑, 에베로릿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탈레이릿지에서
수직의 금강폭포 상단폭포를 오를 때의 아찔함...
<2020년 탈레이릿지를 오르며 금강폭포 상단 폭포 올를 때의 모습>
영축산 정성석과 우측 암봉사이의 작은 바위로 올라옴.
올라온 식수원골의 모습
촛대바위랍니다.
신선 놀이하기에 딱 좋은 소나무전망대다.
저기 아찔했던 병풍바위능선의 로프구간, 속세를 굽어보는 외송능선의 멋진 와송,
긴장감을 고조시키던 삼형제바위 등등...
그 모습 그리며 지난날의 미련에 담고 또 담아 본다.
몇 년 전 태풍으로 반야암능선의 랜드마크 소나무는
그 멋진 자태를 잃어 너무나 안타깝다.
소나무 우거진 아름다운 길 내려서
만남의 광장에 이르니길 옆 아담한 집 장독대 곁에 노란 감이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