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오룡산
한 산행 수필가는 영축산에서 오룡산을 지나 통도사로 이어지는
능선을 “걷기만 해도 도가 통하는 길”이라 쓰고 있다.
배내고개에서 시작하면 한층 더 의미가 있다.
오룡2교에 주차를 하고 외석리 가리미 옛길 따라 오룡산을 오른다.
오룡2교에서 포장도로로 조금 따르다 산길로 들어설 수 도 있지만
일행은 가금류농장 뒤로 산행을 시작한다.
주변 가금류 및 가축 축사 배설물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1. 언 제 : 2022. 11. 8(화)
2. 걸은 길 : 오룡2교-표향암-오룡산-도라지고개-오룡2교(12.41k, 9h 45m)
3. 의상봉님, 산수님, 나 3명
어느 정도 능선에 오르니 냄새는 사라지고 가을 색으로 가득한 한적한 산길이 이어진다.
모퉁이 돌아 우측으로 진입하니 참나무에 제법 큰 노루궁뎅이 버섯이!
울긋불긋한 단풍나무와 같은 화려한 색은 아니지만
은은한 노랑과 옅은 갈색의 따뜻한 색체는
온 산기슭을 가을로 무르익히고 있다.
우리 또한 자연이 그리는 거대한 캔버스 안으로 스며든다.
가끔 바람은
산객들에게 사각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만이 지겨울까봐
슬며시 우리 곁을 스쳐 지나며
그림엽서에서나 보는 것 과 같이 화려한 연출을 한다.
우수수수...
임도 따라 좌측으로 200여 미터를 걷어 표향암으로 향한다.
표향암까지는 지도상에서 직선거리로 700여 미터이지만
낙엽 덮인 된 오르막의 너들 길은 고행의 길이다.
옆에 로프가 있지만
오래된 로프의 낡은 잔해물이 온몸에 달라붙어서 붙잡고 오르기에는 조금 난감해진다.
여기 걷기에 아슬아슬한 계곡을 지나면 암자는 멀지 않으리라.
표향암이다.
바위 아래 암자는 찬바람을 막기 위해 꼼꼼하게 비닐로 막아놓았다.
겨울에는 스님이 여기서 생활을 하지 않는가 보다.
살며시 안을 보니 5분의 부처상이 모셔져 있다.
표향암 좌측으로 낙엽 쌓인 된 비탈길을 오르면
오룡산에서 통도사로 이어지는 등로를 만나게 된다.
일행이 올라온 길은 사진 중앙에 철탑이 있는 능선이다.
오룡3봉(오룡산) 정상에서 담은 오룡 5봉에서 영축산 독수리바위 까지의 멋진 전경
걷기 좋은 길따라 도라지고개 까지 단순에 내려선다.
여기 도라지고개 이정목에서 10시 방향으로 내려선다.
길 좋은 1시 방향으로 가면 엄청 돌아서 가게 된다.
아찔한 계곡 난코스를 지날 때도 있지만 길은 대체로 무난하다.
최근 산객들이 지난 흔적이 전혀 없다.
다만 송전 선로 보수팀의 노란 표시기 “송전탑 가는 길”이
촘촘히 길 안내를 하고 있어 무난히 내려설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