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지리 천왕 동릉에서!
울산 출발, 새 아침을 열면서
단성 목면시배지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침 기온이 꽤 늦가을처럼 쌀쌀하다.
차문을 열고 일행을 기다리며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니
마실 나온 작은 강아지 두 놈이 낮선 산객에게 격하게 인사를 한다.
잠시 같이 놀아주며 달래어 보내고 덕산으로 가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 같이 한다.
눈부시게 화사한 아침 햇살이 내려 앉는 중산리 주차장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순두류행 첫 버스를 기다리니 승용차에서 대기하던 산객들이
스물 스물 모여들기 시작한다. 대기 줄이 길다.
산객을 다 태우지 못한 버스기사는 20분 뒤에 오겠다며 출발한다.
1. 언 제 : 2022. 11. 1(화)
2. 걸은 길 : 순두류-천왕동릉-천왕봉-로타리대피소-순두류(8.86K, 8H 43M)
3. 의상봉님, 산수님 나 3명



출렁다리 조금 지나 동릉으로 진입한다.
동릉 들머리는 육산으로 비교적 발걸음이 가볍다.


늦은 단풍은 산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며


된 오르막길에 쌓인 낙엽은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산행의 진행을 힘들게 하는 된 오르막길과 산죽,
그럴 때 마다 산행 리더 의상봉님은 에너지젤을 꺼낸다.
그 덕분에 다시 힘차게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상봉과 중봉은 아직 머리위로 아마득하기만 하고

써레봉도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아직 한참이다.

<photo by 의상봉님>

바람 조용하고 청명하여 산행에 더 없는 좋은 조건이다.
그런데 여기 천왕동릉은 전망바위 닿기까지 고행의 연속이다.
상봉과 중봉이 점점 가까이 시야에 들어온다.

전망바위에 섰다.
힘든 걸음을 보상해주듯이 멋진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저기 웅석봉과 달뜨기 능선 그리고 여기 S자형태의 황금능선,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게 환상적이다.



지난달 올랐던 통신골보다도 훨씬 빡세다는 것은 하루가 다르게 느끼는 세월의 무게 탓일까?

서서히 전망이 트인다.



여기 암봉의

우측으로 돌아 오르는 산수님을 잠시 불러 세운다.


쓰러진 나무 위로 통과하느냐? 낮은 자세로 기느냐?
나는 위로 통과 하는 게 훨씬 낮다. 때론 둘 다 힘들 때 조금 돌아 오르기도 한다.
왜냐하면
낮은 자세로 포복 하고 일어 설 때의 힘듦은 배가 되는 것 같기에 ...


좌측으로 상봉 정상석 옆 바위들이 보이고
여기 암봉 아래가 암자터다.

지난해 그분에게 여기에서 저지당했기에 주변을 살핀다.
상봉의 상황을 유심히 관찰하고 신속하게 걸어 데크로 오른다.


생각 외로 정상에 탐방객들이 없다.
나도 여유롭게 한 장 담아 본다.

화창한 늦가을 지리 전경을 담는다.
조금만 더 시야가 좋았으면 하는 바램은 욕심이겠다.





언제까지나 저 자리에 서서 상봉 수문장이 되어 가파른
데크를 오르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기를...


단풍 길을 걸으며 순두류로 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