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2022)

청도 배넘이계곡 계곡치기

돌담 길 2022. 8. 11. 12:46

배넘이계곡은 계살피, 생금비리 계곡과 함께

삼계1교에서 합류하여 운문땜으로 흘러든다.

알려진 주변의 계살피, 학심이골에 비해

지명도가 낮은 계곡이라 궁금증이 더해진다.

 

1. 언 졔 : 2022. 8. 9

2. 걸은 길 : 천문사주차장-배넘이골-능선-배넘이재-천문사주차장(7.09k, 9h56m)

3. 의상봉님, 산수님, 나 3명

천문사 주변 하류에는 거의 물이 말랐다.

나선폭포와 배넘이재 분기점 직전에 좌측 계곡으로 진입한다.

 

 

일전에 쌍두봉에서 하산하면서 배너미골 상황을 대충알고는 있었는데

계곡은 상류까지 큰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거칠다.

그리고 산객들의 발길이 전혀 없었나 보다.

 

 

계곡 좌측으로 돌로 축대를 쌓아 길을 만든 흔적이 있는데

무슨 용도로 사용된 길인지 모르지만 꽤나 넓어 보인다.

 

 

또한 계곡 우측에 돌로 축대를 쌓은 꽤 넓은 공간이 두 군데 있는데,

그 또한 용도가 궁금해 올라가 보았지만 용도를 짐작할 수 없었다.

 

 

계곡 상류로 오를수록 계곡은 더욱 거칠어진다.

 

바위 협곡이다.

가느린 물줄기가 폭포가 되어 떨어지고 있다.

 

 

우측으로 바위를 오른다.

 

 

폭포를 70여 미터 지나니

마지막 계곡 좌우 합수점이 나타나고 물줄기는 끊어진다.

그리고 최상류에는  큰 바위들이 잔돌의 너들 지대로 바뀐다.

70여 미터 남은 좌측 계곡 최상류로 발걸음을 옮겨보는데

한걸음 옮기면 뒤로 두발자국 밀려나는 상황이라 계곡치기를 포기한다.

 

 

그래서 우측 가파른 지능선으로 향한다.

이 또한 만만한 오름길이 아니다.

우측능선까지는 지도상으로 직선 300여 미터인데

고도를 3~400백 올려야만 하는 가파른 길이다.

 

앞서 길을 개척하는 의상봉님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

 

쉬며, 쉬며 또 쉬어가며 등로에 닿으니 능선에는

잊히지 않을 것 같은 시원한 바람이 한 없이 불고 있었다.

 

원추리 청초하게 핀 능선을 발걸음 재촉하며 배넘이재로 향한다.

 

 

오래 전부터 보아온 저 나무는 무슨 사연이 많았을까?

세월이 흐른 만큼이나 속이 텅텅 비어 간다.

사람이나 만물은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가 없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