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 하늘문 능선
5월의 산은 연두색이다.
5월의 산은 연초록이다.
5월의 산에 올라 조용히 귀 기울이면
연초록 잎사귀의 속삭임이 새록새록 들린다.
피어나는 연두 물결 따라 신불산 하늘문 능선으로 오른다.
언 제 : 2022. 5. 3(화)
걸은 길 : 복합웰컴센터-홍류우골-임도-하늘문 능선-하늘문-신불산-복합웰컴센터(7.55k, 8h 13m)
의상봉님과 함께.
“영남알프스 오디세이” 작가 배성동씨는 그의 저서에서
부챗살처럼 벌어진 신불산 동녘의 열두 험로를 십이 도산검수(十二 刀山劍水)로 표현했다.
그리고 그중 최고의 난코스는 빨치산 험로(신간능선), 아찔하기는 칼등지선, 신비롭기는 성지골로 꼽았다.
그러나 산객의 경험에서는 신불산 동쪽 방향 어떤 능선, 어떤 계곡도 다 험하고 아찔하며
그 능선 그 계곡의 어떤 전망대에 서도 산이 펼치는 비경에 황홀해 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은 성지골이 아닌 하늘문 바위 능선 초입에서 하늘문 바위로 오른다.
지난밤 내린 비로 산은 더 한층 짙은 연두색으로 변했고 청량하다.
그냥 산을 바라보며 걷는 자체가 힐링이 된다.
화장실 뒤 계곡을 건너 부드러운 길을 따르면
삼거리에서 간월재로 오르는 주 등로를 만나게 되고
좌측으로 조금 내려서
계곡 따라서 우측으로 향한다.
지난 밤 내린 비로 계곡은 수많은 작은 폭포가 생겼고 소리 또한 제법 우렁차다.
커피 한잔 하시고 일어서니 길이 사라졌다.
지도상의 좌측으로 나있는 트랙을 따라서야 하는데...
할 수 없이 너들 길 따라 우측의 임도로 오른다.
잠시 임도를 따르다 이 지점에서 좌측으로 향한다.
오래된 표시기 한기가 안내하지만 길은 없다.
표시기 하나 매달고...
힘겹게 너들 길을 좌우로 오간다.
얼마를 걸어 하늘이 열리는 좌측으로 오르니 희미한 길이 나타난다.
지도상의 바위 지역에 이르니 전망이 조금 트이고 완만해진다.
능선 좌측 아찔한 절벽 너머로
연두색으로 물드는 신불산 중앙능선이 다가오고
사태지역 우측으로 성지골이 얼굴을 내민다.
여기서 보는 것과는 달리
배성동 작가의 표현처럼 성지골은 신비로움이 감춰져 있는 계곡이었다.
이곳에서
성지골에서 올라오는 가파른 신간능선(빨지산 험로)과 합류하게 되고
완만하게 고도를 조금 더 높이니 설앵초와 숙은처녀치마꽃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그들의 자태를 한참동안 담는다.
그리고 하늘문에 이르러 점심시간을 갖는다.
하늘문
하늘문 바위에서 담은 간월산
오늘은 신불산 정상석 주변이 한산하다.
느긋하게 한 장 담고 칼바위 능선으로 향한다.
칼바위능선을 지나 태클바위에서 홍류폭포로 향하니
옛 로프는 제거되었고 우회 길은 왠지 나설다.
홍류폭포 삼거리에서 비교적 순한 우측 길을 따르며 주차장으로 향한다.
급 하강 코스를 제외하면 길은 대체로 부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