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순의 영남알프스 영축산
1. 언 졔 : 2022. 4. 9(토)
2. 걸은 길 : 지산마을-영축산-함박등-백운암-비로암-지산마을(9.02k, 5h 48m)
한 달 만에 다시 찾는 영축산
진달래 꽃송이가 땅에 나뒹군다.
또 한해가 가나 보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즐비한 이곳은 언제나 걸어도 힐링 되는 길이다.
계곡 따라 가파른 오름이 계속된다.
능선에는 진달래도 피지 않았는데 속세는 벌써 여름 날씨다.
복사꽃 화사하게 꽃망울을 터뜨리는 영취산장을 지나니 진달래가 피기 시작한다.
신불산에서 바라보면 힘차게 비상하는 독수리 머리에 해당되는 영축산 독수리바위다.
저기 보이지 않는 협곡의 아찔했던 탈레이릿지,
오를 때 마다 생각나는 곳이다.
정상석 주변은 인증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많이 분빈다.
사람들은 각자의 표정으로 인증을 남기고 대부분 신불산으로 향한다.
느린 걸음으로 함박등으로 향한다.
언제나 걸으도 새롭다.
저기 아래 속세의 세상은 이제 여름으로 접어드는데
여기 능선의 초목들은 아직 봄을 잊고 있다.
신불산에서 영축산까지
함박등 정상에는 진달래가 살짝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다.
부산에서 오신 노(老)산객과 영알에 대해 긴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다 길을 이어 간다.
산객은 영축산에서 오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걷는 것을 좋아한다.
아찔한 절벽에서의 view와 사방 탁 트인 전경은 언제나 찾아도 좋다.
여기 저기 올랐던 능선을 찬찬히 내려다보고 회상에 잠기며 내려서니
스님의 독경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백운암이다.
바위 위의 저 소나무는 변함이 없는데 무심한 세월만이 덧없이 흐르는 구나.
아름드리 소나무가 즐비한 비로암에서 지산마을로 이어지는 사면길은 아름다운 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긴다.
산길 모퉁이를 돌아서니 나무 의자가 나타난다.
그냥 지나칠러니 왠지 서운해 발걸음을 멈춘다.
배낭을 뒤적여 찾은 믹스커피,
그 흩어지는 은은한 향 따라 잠시 추억에 잠겨 본다.
한 모금 마시는 달콤한 커피
잠시나마 행복에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