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 길 2022. 1. 17. 09:55

며칠 사이 몰아쳤던

매서운 찬바람

미세먼지 싹 쓸고 지나가

시야 한층 선명한 아침이다.

 

아침을 여는 商店 街 너머로

방금 주차장에 도착한 사람들,

들뜬 마음으로 산행 준비 중인 사람,

다른 산행지의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 등등...

활기찬 석남사주차장의 아침 풍경이다.

 

언 제 : 2022. 1.15

걸은 길 : 석남사주차장-중봉-가지산-쌀바위-석남사주차장(11.33k, 4h 38m)

한 시간여 걸어서

석남터널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는 삼거리에 이르니

가지산으로 오르는 사람들로 인해 등로가 좁게 여겨진다.

 

영알9봉 완등 인증을 위한 사람들이다.

 

중봉에서!

 

저 산과 골짜기는 한결 같은데

무심한 세월만 한없이 흐르는 구나!

 

옛 정상석 옆에 한결같이 힘차게 휘날리던 태극기가 없으니 왠지 허전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빠른 시간에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길을 찾는다.

그래서 석남터널에서 가지산으로 오르는 길은 항상 산객들로 붐빈다.

반면에 눈 오는 날이면 설경이 환산적인 쌀바위로 향하는 길은 한산하다.

 

쌀바위.

 

여기서 보이는 중봉과 가지산은 고도의 차이가 별로 없게 보이는군!

 

 

解脫詩 / 서산대사 휴정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然(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

 

삶이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조각 구름이 없어짐이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