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2021)

신불산 성지골

돌담 길 2021. 6. 3. 10:14

신불산 동녘 방향

신불중앙능선과 신간능선 사이

골짜기가 있다.

신불산 성지골이다.

한층 푸름이 짙어가는

6월 초하루 성지골로 향한다.

 

날 짜 : 2021. 6. 1

걸은 길 : 영알산악문화센터-성지골-신불산-칼바위능선-심마니텐트-문화센터(6.47k, 8h 46m)

의상봉님과 함께

주차장에서 중년의 한 여성 산객에게 인사하니

간월공룡 아니면 신불공룡으로 갈 예정이란다.

 

의상봉님 : 간월산장에서부터 계곡으로 오를래?

나 : 홍류폭포 갈림길 지나 다리에서 계곡으로 진행하지요.

 

 

 

펜스 돌아 계곡으로 들어선다.

예상했던 것처럼 계곡의 풍경은 남성미가 넘치고 거칠다.

 

이 지점에서 좌측 등로는 신불중앙능선으로 이어지며

 

 

우측으로는 아주 가파른 너들 길을 올라 하늘 문으로 연결되는 신간능선이다.

 

 

신간능선 분기점을 지나니 물없는 계곡이 계속된다.

 

혹시나 하여 바위 틈에서 물을 보충한다.

 

 

영남알프스 오디세이저자 배성동 작가는 신불산 동녘의 부챗살처럼 펼쳐진 열두 험로를

십이 도산검수(十二 刀山劍水 : 칼을 심어 놓은 것 같은 산수라는 뜻으로,

몹시 험악하고 위험한 지경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하고

그 중에서 성지골이

가장 신비로우며 올라갈수록

깔끔한 맛이 나고

청이끼 낀 바위틈에서 석간수가 흐른다

라고 기술하고 있다.

 

 

신간능선 분기점을 지나니 한동안 마른 계곡이 계속된다.

물 없는 계곡이 계속 이어져 혹시나 하여 바위틈에서 흐르는 물을 보충해두었더니

 

그러나 기우(杞憂)였다.

 

남성미 넘치는 까칠한 계곡을 조금 오르니

작은 폭포를 시발점으로 연이은 아담힌 직벽의 폭포가 나타난다.

 

 

첫 번째 폭포

우회로가 없이 폭포로의 직등이 답이다.

조심스레 물길을 따라 오른다.

 

 

<photo by : 의상봉님>

 

 

이어지는 협곡의 폭포

가장 난해한 협곡이다.

폭포로의 직등은 불가능 하다.

 

쓰러진 소나무가 참으로 다행스럽게 바위를 오르도록 해 준다.

 

형님! 이제 끝이지요?

 

 

합수점이라 우측 바위 위에서는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다.

 

아이구나! 끝이겠지 했던 협곡의 폭포는 계곡 된다.

 

때로는 네발로 기어서 오르는 게 안전하다.

 

올라 서니 아직 끝이 아니다.

 

이제는 끝이겠지!

 

아니다!

 

협곡의 폭포는 계속 이어 진다.

 

직등 외에 길은 없다.

 

잠시  되돌아 보며 호흡을 가다듬는다.

 

계속되는 협곡에 피로가 누적되고...

 

배성동 작가가 영남알프스 오딧세이에서

“청이끼 낀 바위틈에서 발원한 석간수는 태화강으로 흘러갔다.”라고

서술하고 있는 부분이 아마 이곳이겠다.

 

이곳이 마지막 폭포다.

능선 까지는 아직 200여 미터 거리다.

 

희미한 길이 사라질 쯤에 산짐승이 다닌듯한 길 따라 오른다.

 

<photo by : 의상봉님>

 

 

능선에 이르니

양 날개를 활짝 펼친

비상하고 있는 독수리가 반겨 준다.

 

 

신불산 돌탑이 있는 정상을 지나

 

폭포골을 중심으로

좌측 능선은 신불중앙능선 이며

하산은 배틀 바위 앞 능선이다.

 

언제나 처럼

신불산 칼바위능선에 서니 가슴이 팍 터인다.

 

여기 선 바위에서 좌측으로 내려선다.

얼마 동안 아주 급한 내리막길이 이어지다 이내 유순한 길로 변한다.

 

유순한 길을 따르면 우측으로 배틀 바위가 모습을 나타내고

그리고

조금 지나면 몇 년 전 태풍으로 붕괴된 심마니텐트기 나타난다.

 

와우 폭포(홍류폭포 상단폭포) 상단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계곡물의 온도를 느껴본다.

아직 계곡물은 차다.

 

배틀 바위를 올려 보며 영알산악문화센터로 향한다.

 

 

여름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