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2021)

가지산 중골(가운데골)

돌담 길 2021. 5. 30. 07:29

가지 서북1릉과 서북2릉 사이에는 중골이 있다.

중골은 오심골과 참새미골 사이에 있는 골짜기다.

이 골짜기 상부에는 중골 폭포(참새미 폭포)가 있다.

많은 산객들은 서북 2릉에서 폭포로 내러 서지만

가운데골짜기의 진면목을 알고 져 심심이골에서 오른다.

 

언    제 : 2021. 5. 28

걸은 길 : 상양마을회관-아랫재-중골-중골폭포-서북2릉-아랫재-상양마을회관(11k, 9h 8m)

의상봉님과 함께

계절의 끝자락인 오월 스물 여드렛날,

오늘 아침에는 이 계절의 참 모습을 본다.

 

그늘진 곳에서는 서늘함이

햇살 내리는

양지 녘에는 따뜻함을 느낀다.

 

얼음골이 보이는 멋진 곳에서

함께 아침을 하고 상양마을회관으로 향한다.

 

상양마을회관 앞 주차장에는 빈 공간이 없다.

최근 영알 9봉을 찾는 산객들이 꽤 많아 고무적이다.

 

 

오늘은 보기 드물게 꽤 맑고 상쾌한 아침이다.

비록 오후 3시에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은...!!!

 

따가운 햇살 받으며 포장길 따라 오르다 숲에 들어서니

싱그럽고도 풋풋한 기분좋은

상큼한 녹색 바람이 온몸에 휘감긴다.

 

 

저 마치 가지 북봉이 얼굴을 내미는

아랫재 이정표를 지나고

 

첫 번째 나무다리를 건너서

여기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계곡을 건너 오심골로 향한다.

 

왼편 서북1릉 들머리를 지나며

오심골과 중골 합수 점을 향하여 너들 길을 따른다.

 

여기는 두 골짜기의 합수점이다.

 

왼쪽이 오심골며

 

오른쪽은 중골이다.

 

이 가운데 바위를 중심으로 왼쪽의 물은 오심골에서

우측의 물은 중골에서 흘러 내려 여기서 합쳐 심심이골로 이어진다.

 

잠시 배낭을 벗어 두고 두 계곡의 시원한 물맛을 느낀다.

 

그리고 중골로 오른다.

 

중골은 오심골 보다 다소 까칠하다.

 

가끔 거대한 바위가 계곡으로의 진행을 막아

계곡 좌우로 우회하며 진행한다.

 

짙어가는 푸름 색 뒤로 어슴푸레 거대한 바위가 보이고

 

중골 폭포(참새미 폭포).

 

좌로 살짝 올라서니

직벽의 꽤 넓은 폭의 폭포가 전개된다.

 

많은 비가 내린 날을 상상하니...

 

폭포 우측하단을 돌아 폭포 중간 부로 오른다.

 

폭포 중간에서 담은 왼쪽 폭포

 

폭포 중간 부에 이르니 바위 틈에 핀 앵초가 반겨준다.

 

우측 폭포 바위 틈에도 앵초가 폭포와 잘 어울려 피고 있다.

 

폭포 중간 부

 

폭포 중간 부에서 우측 폭포 방향으로 조심스레 오른다.

 

 

오른쪽 폭포 사이를 조심스레 오르니 폭포 상단에 작은 폭포가 있다.

 

그리고

폭포 상단에서 신선이라도 된 착각에

아니 신선이 되려고 하는지!?

긴 시간을 머문다.

 

 계곡치기의 참 재미다.

 

오랜 시간을 머문 후

하얀 함박꽃나무 꽃송이 손짓하는 우측 계곡을 따라 상류로 오른다.

 

폭포 위 상류의 모습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기세라 괜히 걸음이 빨라진다.

 

물 없는 중골 최상류 지점에서 우측 서북2릉으로 향한다.

 

가는 길이 등로다.

 

산은 먹구름에 갇혔다.

서북2릉에 도달하니

번개를 대동한 천둥소리와

모든 것을 날러버릴 것 같은 거센 바람

그리고

우두두둑 나뭇잎을 때리는 빗방울.

 

 

이럴수록 여유를 가져야 한다며

마음속으로 다짐하지만 발걸음은 빨라진다.

 

선명한 길을 조급한 마음으로 따른다.

 

키 작은 산죽에 맺힌 빗물은 바짓가랑이를 타고

등산화속으로 스며들어 물 위를 걷는 느낌이다.

 

의상봉님 “ 어! 이 길은 폭포로 가는 길이다.”

 

그래서 알바한 150여 미터를 다시 올라 선다.

여기서 서북2릉 좌측 길을 따른다.

 

몇 년 전에만 해도 폭포 가는 길이 이렇게 선명하지 않았는데...

 

여기 바위 이정표에서 바로 내려서면 심심이골로 향하고

아랫재 방향은 좌측 아주 선명한 길이다.

 

사면 길이 최근에 아주 뚜렷해졌다.

 

 

아랫재다.

허허... 오늘도 여기에 이르니

천둥소리도 바람도 그리고 비도 멈춘다.

그리고

고운 오월의 햇살이 나뭇잎에 화사하게 내려앉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