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2020)

겨울로 가는 길목의 운문산 범봉

돌담 길 2020. 12. 2. 15:37

양력 12월 초하루

한해를 마무리하는 달이다.

 

2021년을 빨리 맞이하고 싶다.

모든 사람의 바램이겠다!

 

물론 해가 바뀌어도 한동안 지속되겠지만

covid-19가 사라져 두 팔 활짝 펴서 웃는

2021년 신축년 소의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운곡교 앞 정자 사거리

아담한 텐트 한 동

산수님 아침 준비로 분주하다.

지난번에 얼굴 익힌 들 고양이

산수님 부르는 소리만을 기다린다.

 

 

언   제 : 2020. 12. 1

걸은길 : 석골사-범봉남릉-범봉-금수탕-석골사(8.40k, 6h 45m)

동행인 : 의상봉, 산수 그리고 나

일 년에 몇 번은 석골사 앞을 지난다.

아침 기온이 차다. 다행히 바람은 없다.

마음속에 안전 산행의 작은 소망 하나 기원하면서!

 

 

Why? ? 이 암봉의 지명이 치마바위일까?

전망 좋은 바위에 서서 치마바위를 올려보고

 

 

시야를 우측으로 돌리면 수리봉이 얼굴을 내민다.

여기 전망대에서 좌측 길을 따라 범봉남릉으로 향한다.

 

 

우문남릉에는 눈부시게 따스한 햇살이 내려앉고 있다.

 

 

흰바위봉과 억산의 깨진 바위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미세 먼지 없는 화창하고도 시야 선명한 양력 12월 초하루.

범봉남릉을 오르는 기슭에는 바람 한 점 없다.

금방이라도 진달래가 따스한 햇살아래서

수줍게 얼굴을 내밀 것 같아 여기 저기 기웃거려 본다.

 

오늘 산에 오길 참 잘했다.

 

저기 수리봉과 이웃한 문바위가 살며시 얼굴을 내민다.

 

 

북암산에서 억산에 이르는 저 능선은

봄이면 푸른 잎사귀 아래에 맺히듯 피어나는 하얀 둥글레꽃과

약간의 시차를 두면서 능선을 수놓는 하얀 은방울꽃이

지천으로 피어서 산객의 발길을 느리게 하는 능선이다.

 

 

대비사 앞 대비지 이무기 전설이 어린 억산의 깨진 바위다.

 

 

금수탕으로 가는 범봉북릉길은

따뜻한 범봉남릉과 달리 경사가 있고 북서면이라

낙엽아래 살며시 서릿발이 솟아 주의가 요구된다.

 

 

우측으로는 산이 펼쳐지는 영알의 파노라마에 환희하고

좌측으로는 발아래의 까마득한 못안골의 계곡 깊이에 아찔해 한다.

 

 

호거대(장군봉)에서 작은 범봉에 이르는 저기 능선도 오른지 꽤나 오래된 것 같다.

 

 

범봉북릉 주등로에서 100여 미터 좌측으로 가면 

아찔한 절벽에 인공으로 만든 것 같은 금수탕이 있다.

 

 

금수탕 내부의 모습. 동굴 안쪽에는 작은 굴이 하나 더 있으며 

바위에서 흘러내린 듯 물이 고여 있다.

 

 

금수탕에서 범봉으로 되돌아 오른다.

모든 것을 털어 버린 벌거숭이 겨울 산,

세세하게 보이는 그 모습 더욱 아름답다.

 

 

하산 길에 팔풍재에서 내러오는 덟바제골에 위치한 비박굴을 찾았다.

 

 

비박굴의 모습

 

계곡 위에 있는 비박굴.

바닥은 인공의 흔적이 역역하고

아주 오래전에는 불을 피운 듯

구들장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바람 없고 미세 먼지 없는 멋진 힐링되는 하루가 되어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