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쇠점골의 가을 정취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왔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왔던 가을
그 화려한 색조의 연출에 감동했던 가을
그 가을이 손끝을 아리게 하는 찬바람에
실려서 저 마치 가고 있다.
더 멀리 가기 전에 벗들과 함께 쇠점골을 찾는다.
언 제 : 2020. 11. 4
걸은길 : 백련사주차장-오천평반석-능동산-입석대-쇠점골계곡-백련사주차장(12k, 7h 12m)
동행인 : 의상봉, 산수 그리고 나
아직 계절은 가을인데 아침 기온이 제법 차다.
지난 여름 많은 사람들로 수많은 추억을 간직한 오천 평 반석
발걸음을 재촉하며 능동산으로 오르는 된 비탈길을 걷는다.
그러나 찬바람에 체온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
겉옷을 한 벌 더 입어 본다.
능동산 바람 피해가는 양지 녘에 앉아도 기온은 차다.
재빨리 정상을 벋어나 입석대로 향한다.
여기는 훈훈한 봄이다. 걷는 발걸음이 편하고 경쾌하다.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씨라 시야가 선명하다.
능동산 명품 소나무. 수많은 사람들이 머물렀던 세월의 흔적이 많이 묻어난다.
이전에 없던 명칭이었는데...
여기서 700여 미터 입석대에 갔다가 되돌아 오른다.
다시 능선 돌탑 부근으로 올라 따뜻한 가을 햇살을 받으며 긴 시간을 머문다.
그리고 쇠점골로 향한다.
쇠점골도 가을이 깊어 간다.
찾기 쉬운 골이라 젊은 연인과 부부 산객들이 마지막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유순하고 편한길 따라 호박소가 흔히 올려다 보이는 철다리 앞에 이르니
마지막 가을을 즐기는 사람들로 주변은 제법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