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 공룡능선 초입에서 신불릿지로 잇는 사면길과 어심내기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매년 10월의 끝자락이 되면
감상에 젖어(sentimentalize)
흥얼거리게 되는 “잊혀진 계절” 가사다.
산속에 머물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10월의 끝자락에 신불공룡초입에서
신불릿지로 잇는 사면 길을 답사해본다.
언 제 : 2020. 10. 30
걸은길 : 자수정주차장-헬기장-신불공룡능선초입-신불릿지초입-어심내기-자수정주차장(6.50k, 6h 10)
동행인 : 의상봉과 나
한바탕 흠뻑 땀을 흘리고 헬기장에 오르면
동서남이 탁 트이는 멋진 전망이 펼쳐진다.
신불공룡 초입 부
간월산과 간월공룡능선 방면
고헌산 방면
영축산 독수리 바위
여기 구조목에서 130여 미터 지나 왼쪽 희미한 길을 찾아 신불릿지로 향한다.
신불릿지
산짐승이 지나간 흔적도 없고 최근 지나간 사람의 흔적도 전혀 없다.
간혹 길 같은 희미한 흔적을 따라 가다 보면 낙엽은 길을 사라지게 한다.
지도를 보며 희미한 길 흔적을 찾으니 낡은 옛 울산 오바우 시그널이 눈에 들어온다.
의산봉님 " 후답자를 위해 우리가 알바한 초입으로 가서 길을 열자" 역시 산꾼님의 마음이다.
사면길을 지나 신불릿지 조입 부에 이르니 단풍이 한창이다.
지난날 신불릿지의 고운 단풍에 취해 발걸음을 멈추고 그 정취에
넋놓고 있었는데...
이때쯤이다.
학창시절 지리산 쌍계사 노란 은행나무가 굽어보이는 언덕에 앉아
서정주님의 시에 송창식 가수가 불렀던 "푸른른날"을 나즈막이
부르던 그 소녀도 지금쯤 어디에서 이 가을에 추억에 젖겠다.
걷기 좋은 "어심내기" 길 따라 산책하듯 오면 어느덧 자수정주차장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