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2020)
문복산 계살피계곡에서 여름 나기
돌담 길
2020. 8. 29. 14:20
언제 : 2020. 8. 28
어디 : 계살피 계곡
누가 : 의상봉, 예산, 산수 그리고 나
태풍 "바비" 를 뒤따라온 먹구름은
이른 아침 여기 가지산 주변에 한바탕 소나기를 쏟아냈고
또 다시 무지막지 쏟아질 태세다.
고도 높은 영이나 고개가 날씨 변화에 많은 영향을 준다.
운문령 터널을 지나 여기 삼계리에 오니 비의 자욱이 미미하다.
지난 주 청수우골 계곡치기에서의 엄청난 더위 때문이랴,
비가 전혀 두렵지 않다. 비에 젖거나 땀에 젖거나 매한가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커피나 한잔 하고 갑시다.
한걀같이 부지런한 살림꾼 산수님이 가방을 뒤적인다.
여름 산행의 백미는 계곡치기다.
언제나 걸어도 친근감이 가는 계살피계곡이다.
게곡은 험하지도 난해하지도 않다.
접근성이 편리하고 계곡이 더 없이 깨끗하고 물 또한 맑아서
여름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계살피계곡.
여름의 끝자락이지만 사람의 그림자는 없다.
일기예보는 이게 아닌데...
갑자기 호두알 크기의 빗방울이 채비를 갖출 틈도 주지 않고 마구 떨어진다.
피서 한번 아주 멋지게 할 것 같다.
때로는 억수같이 내리는 비에 긴장도 한다.
가끔 파란하늘이 보이면 "피서 잘 왔구나" 생각하는 순간
또 다시 우두두둑 소나기는 쏟아지곤 한다.
그렇게 그렇게 저녁 5시까지 소나기는 쏟아지곤 멈추곤 되풀이 한다.
우리 또한 타프 아래에서 긴 시간 또 하나의 여름 추억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