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2020)

문복산 계살피계곡

돌담 길 2020. 7. 18. 12:37

초복(初伏)이 지났다.

중복까지는 10여일,

말복까지는 아직 한 달 남짓.

여름은 아직 한창이지만

여기 삼계리는 계절답지 않게

풀잎에 맺힌 이슬 같은 아침이다.

 

언   졔 : 2020. 7. 17

걸은길 : 삼계리-계살피계곡(계곡치기)-합수부 좌골-문복산-학대산-삼계리(12.49k, 9h 35m)

동행인 : 의상봉, 산수, 나

상쾌한 아침. 깨끗한 하늘, 여름 답지 않은 날이다. 출발점에서!
며칠 전에 내린 비는 온통 계곡을 생동감 넘치게 한다.
이 계곡이 진정 계살피계곡 인가!
에메랄드 빛이다. 너무나 맑고 투명하다. 괜스레 계곡치기가 부담스런 마음이다.
계곡을 뒤흔드는 이름 없는 폭포와
거울 보다 더 맑은 잔잔한 작은 소
<의상봉님의 사진 중에서>
<의상봉님의 사진 중에서>
그리고 바위에 자라는 저 소나무, 이 모든게 계곡을 오르는 산객을 매료한다..
환상적인 곳이다. 오랫동안 머물며 잔잔하게 일렁이는 계곡물을 응시하니 어디선가 은은한 바람이 스친다. 여기가 무릉도원인가 보다.
아! 이 계곡에 이런 비경이 있었던가!
배냥 내려놓고 그냥 바위에 앉는다. 다른 표현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 몸에 휘감기는 청량한 바람의 느낌은 산객들만이 아리라!
산수님이 담은 철묘한 타이밍!
계곡 옆 옛 가슬갑사 터에 잠시 들린다.
가슬갑사 지
좌 우계곡 합수부에서 우측계곡 폭포 소리가 산객들을 부른다.
여름 계곡치기 산행은 타이밍이다.
되돌아 나와 좌측계곡으로 향한다.
문복산 오르는 좌측계곡
물 적은 계곡을 오르다 등로를 따른다. 전망바위에서 담은 운문산,
계곡 끝지점에서 문복산 오르는 0.8km의 키큰 나무와 푸른 풀로 덥힌 길은 항상 걸어도 멋지 오름길이다. 가을이 오나 보다. 문복산 정상에서!
고헌산 대통골은 지금쯤 어떤 모습일까!
학대산에서 뒤돌아 본 문복산
우리는 여기서 삼계리로 갑니다.
삼계리로 가는 비교적 수월하고 편한 능선을 따르니 멋진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지난해 연말 운문터널이 계통되어 오가는 길이 편해졌다.
저 능선에는 지금쯤 나리꽃이 만발했으리라!
여기서 보는 쌍두봉은 또다른 모습이다. 계곡물이 산객을 부른다. 빠른 걸음으로 계곡을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