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2020)

영축산 병풍능선

돌담 길 2020. 2. 8. 14:04

책상위의

지난해 작은 달력

새 달력은 포장지도 그대로다.

이렇게 한다고 시간이 더디게 흐를까!

 

2020년이 시작된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나 입춘도 지났는데

컴퓨터 모니터 옆의 작은 달력은

추억에 잠긴 채 그대로다.

 

겨울은 그냥 물러서지 않으러나

입춘을 시샘하듯 추위가 매섭지만

머지않아 천성산 상리천 계곡에는

봄 야생화를 찾는 사람들로 붐비리.

 

오늘 벗들과 함께 영축산 병풍능선으로 간다.

 

언   제 : 2020. 2. 7

걸은길 : 비로암-외송능선-와송-병풍능선-병풍바위-천정삼거리-멋진전망바위-비로암(5.67k, 5h 47m)

동행인 : 의상봉, 예산, 산수 그리고 나

 

어제는 올겨울 들어서 가장 추었는데 오늘 아침은 훈풍이 분다. 산행들머리 비로암 주차장
한동안 천정삼거리로 오르는 등로를 따르다 난해한 외송능선 초입구로 들어선다.
영축지맥이 찬 북서풍을 막아주고 동남쪽의 따뜻한 햇살이 봄보다 더 봄날 같은 온화한 조건을 만들어 준다.
아래에서 담은 와송
와송(臥松)
예산님! 그냥 병풍능선으로 가면 왠지 서운할 것 같으니 이 능선 외송능선의 주역인 외송을 만나러 가세나. 그러나 외송 직전에 유턴하여 일행이 있는 와송으로 돌아 왔다. 죄송한 마음으로 지난해 1월 30일 삼형제 바위를 오르며 담은 외송을 올린다.
외송
와송에서 백여 미터 내러와 병풍능선으로 향한다.
까칠한 병풍능선
때로는 손발을 다 사용하는 게 오르기에 훨씬 수월하다.
직벽 난코스를 만나다.
우회로가 없다. 오름이 만만찮다. 발 디딜 곳이 없는 아주 까칠한 직벽이다. 고마운 어떤 분이 튼튼한 로프를 세 개나 설치 해두었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의상봉님이 먼저 올라 로프로 배낭을 올리고 세 개의 로프를 최대한 이용하여 에너지를 손목에 집결시켜 힘겹게 오른다.
직벽을 통과하니 따뜻한 했살이 내러 앉고 병풍바위가 북서쪽의 찬바람을 막아주는 아주 아담한 공간이 우리를 반겨준다.
마지막 로프구간. 여기는 아주 가볍게 오른다.
병풍바위 옆을 돌아서
오르니 구조목 19번 앞이다.
천정삼거리에서 반야암능선으로 go go!
반야암 능선의 멋진 전망바위에서!
하산 길의 아름드리 소나무는 내내 산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솔 갈비 은은하게 깔려 부드러운 양탄자 같은 비로암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