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함박골 이끼폭포
말복을 하루 앞둔 한 것 달구어진 8월. 몇 시간 동안 찬바람을 토해낸 버스도 힘겨워하는 구불구불 산 비탈길을 돌고 돌아 속이 울렁일 쯤 차는 성삼재에 도착한다. 싱그러운 녹색물결 상쾌하고 청량한 바람 여긴 또 다른 세상이다. 가슴 깊숙이 심호흡 하고 느린 걸음으로 노고단 고개로 향한다.
언제 : 2019. 8. 10
걸은 길 : 성삼재-노루목-묘향암-이끼폭포-반선주차장(19.40k, 8h 20)
동행인 : 산악회 7명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노고단으로 오르고 있다.
코재 전망대에서.
노고단 고개에서 담은 반야봉
뜨거운 여름꽃, 원추리
오늘 알게된 원추리에 대한 진실.
"아침에 피어 오후가 되면 지고 또 오후 4시경에
피어 다음 날 정오 무렵이면 어김 없이 지고 마는 꽃.
그럼에도 꽃을 날마다 볼 수 있는 것은
그 한 포기에서 꽃대와 꽃봉오리가 계속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공무원 연금지에서-
항상 물이 풍부한 임걸령 샘.
그 맛은 천하제일이다.
방학을 맞이하여
주능선 종주길 에 나선 젊은 산객들과
이른 새벽 반야봉에 오른 노산객들로
주등로는 붐빈다.
노루목 삼거리에서
걸어온 능선을 담아본다.
삼도봉에 가보지 못한 일행이 있어
지척에 있는 삼도봉으로 잠시 발걸음을 옮긴다.
반야봉을 배경으로
묘향암가는 길이 잘 정비 되어 있다.
묘향암에 계신 스님이 정비했을 리가 없을 텐데...
묘향암 들어가는 입구의
출입금지 센스기도 철거되었다.
함박골은 올 때마다
그 지형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그리고
삼도봉에서 묘향암 가는 등로가 개방되었어 그런지
이끼폭포가는 길이 너무나 뚜렷해졌다.
이끼폭포.
가만히
그냥 가만히 앉아 있으면
기분 좋게
부드럽게 부는 바람
청량한 바람이 온 몸을 휘감는다.
폭포의 장관도 멋지지만
이 바람을 잊지 못해 나는 또 오곤 한다.
일행들이 떠날 때까지
한동안 바위에 앉아 긴 상념에 젖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