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2018)

계절의 끝자락에 벗들과 함께한 고헌산과 백운산

돌담 길 2018. 11. 12. 09:45

무더위가 한창인 날

살며시 담쟁이덩굴 타고

 

은행나무 열매사이로 왔던 가을,

그 가을 가을이 간다.

 

산을 넘고 계곡을 건너서

노란 들판 사이로 간다.

 

멀리 가버리면

가슴 시릴 것 같아

벗들과 함께 가을 따라 걷는다.  


언제 : 2018. 11. 10

걸었던 길 : 와항재-고헌산-백운산-소호분교(10.17k, 7h 5m)

함께한 사람 : 의상봉, 운암, 메카, 예산, 산수, 나




고헌산 서봉 오름길.


낙엽, 그들만이

 지난여름의 전설을 기억하며

소곤대고 있다.




늦가을답지 않은

 화창하고 포근한 날씨.

오늘 마음껏 가을을 느껴본다.



가지산의 위용


모처럼 함께









억새가 무척이나 곱다.


억새가 조용히 나부끼고

점심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

따스한 햇살아래 마음껏 가을을 즐긴다.




고개 돌려 고헌산을 되돌아보고

소호분교로 발길을 옮긴다.


사람의 흔적이 흐릿하다.

혹시나 낙엽 밑에 돌이라도 있을까봐

후답자를 위해서,

길을 내며 걷는 벗들.



 산림욕장을 만드는 걸까?

한창공사 중이라 등로가 희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