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웅석봉 그리고 달뜨기 능선
때 : 2018. 4. 13
걸어온 길 : 밤머리재-웅석봉-달뜨기능선-마근담봉-감투봉-이방산-대삭골(19.43k, 9h 01m)
누가 : 운암과 나
지리산을 찾을 때는
언제나 처럼 긴 어둠을 헤치고 고속도로를 달려
맛있는 진주 그 식당에서 든든하게 아침을 함께 한다.
봄은 한창 익어 가는데
밤머리재의 온도는 차다.
겉옷이 불필요함을 느낄 쯤
뒤돌아보니
마른 나뭇가지 사이로 지리 상봉과 중봉이 얼굴을 내민다.
그리고 산행 내내 오른쪽에서 길안내를 해 준다.
화창한 날씨는 아니지만
지리 주능선과 황매산이
가까이 느껴지는
미세먼지 없는 기분 좋은 날이다.
황매산을 응시하는 운암 선생
걸어온 능선과 밤머리재.
좌, 우측 가파른 절벽은
산행 내내 마음을 긴장 시킨다.
사진기에 담아도 또 담고 싶은 지리산
웅석봉에서
웅석봉에서 담은
지리 천왕봉과 중봉 그리고 써리봉.
황매산 방향
진양호 방면
사람이 그리웠던 산불감시초소 아저씨.
운왐과 함께 요즘 장안의 issue에 대해 토론이 이어진다.
가야할 길이 먼데...
기분 같으면 막걸리 한잔을 나누며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은데
갈야할 길이 멀어 토론을 중지시킨다.
달뜨기 능선을 걸으며 생각이 깊어지는 운암.
음악을 틀어 기분을 up 시키려고 하니
그냥 무상무념으로 걷고 싶단다.
바람없는 달뜨기능선에는
봄의 화신 진달래 꽃은 소식이 없고
오른쪽 어깨너머로 지리천왕봉만이 늘 함께 하며
마음을 위로하는 것 같다.
희고 그리고 연한 분홍색 꽃색이
느리고 느린 연두색 물결을 타고
계곡아래에서 산정으로 오르고 있다.
마근담봉에서 우리는 이방산으로 향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지?
한번 파괴되면 회복이 불가능 할 건데...
감투봉으로 향하는 능선을 걷는 발길이 무척이나 무겁다.
매우 가파른데
개발이 가능할까?
자치 실수라도 하면 저~어 아래까지 ...
이방산 오름길.
무렵까지 닿는 낙엽 길이 산객의 다리를 무겁게 한다.
이방산 정상석.
"산수와 의상봉"
이방산 돌아 하산길에서 운암선생이 외친다.
"산수와 의상봉"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를 만난듯
반갑기가 그지 없다.
한동안 이어지는 더없이 편안한 하산길.
연두물결 출렁이는 걷고 있어도 또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