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2017)

통도사 환종주

돌담 길 2017. 9. 25. 12:34

아침 햇살을 피해 숲길에 접어드니

튼실하게 익은 밤송이 발아래 지천이다.

한입 깨무니 가을이 입안에 확 퍼진다.

 

아기자기한 바위, 보라색 쑥부쟁이,

그리고 하얀 구절초가 조화롭게 어울려

멋진 계절을 만드는 그곳, 그곳에 가다.


때 : 2017. 9. 24

걸어간길 : 통도환타지아 주차장-취서산장-영축산-함박등-채이등-죽바우등-시살등-오룡산-늪지봉-취운교-무풍교(21k,11h)

누가 : 의상봉, 기섭, 성지, 성권 그리고 나



 산은 가을 채비를 서서히 하고 있다.

들머리에서 담아본 영축산.


취서산장에 활짝핀 야생화


계절에 어울리지 않게 무지하게 덥다.

잠간 숨을 고른다.

그리고

신불산을 배경으로 추억을 담아본다.


조심해라!

독수리 바위를 오르며




독수리 바위에 핀 구절초


그리고 가볍게 에너지를 보충시킨다.


돌아보니

가야할 능선이 아마득 하다.

자 서두르자.




영축산을 가볍게 통과해서

영남알프스의 자랑인 억새숲도

가볍게 스쳐지난다.


오늘은 아름다운 능선에

억새가 눈에 들어 서지 않는다.



조심스럽게 발아래를 굽어보지만

긴장을 멈출 수 없다.


함박등의 새롭게 설치한 나무데크

가볍게 올라선다.




함박등에서


함박등에서 호흡을 잠시 가다듬고

채이등으로  걸음을 옮긴다.


 처다만 보아도 아찔한데

누가 저기에 돌을 올려 두었을까?






죽바우등에서



걸어온 능선


드디어 오룡산에 서다.

그리고

 걸어온 아름다운 능선을 담아본다.


온산에 붉은 진달래 불타오르고

연초록 잎사귀 피어나는 5월에 이 능선에 서며

황홀해 하지 안는 사람 누가 있으랴!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갈길은 아직 멀었는데...

발걸음이 빨라진다.


날머리가 지척이지만

안전한 산행 마무리를 위해 취운교로 하산하여

 무풍교까지 통도사 환종주를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