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지리산 천왕봉
돌담 길
2017. 6. 25. 12:18
작열하는 태양
계속되는 가뭄
초목은 생기를 잃어가고
농민들의 주름 깊어 가는데
비소식은 아련하다.
시원한 단비를 기원해본다.
때 : 2017. 6.24
걸어간길 : 중산리주차장-칼바위-법계사-천왕봉-장터목-유암폭포-중산리주차장
산행들머리에서 만난
진주에서 오신 75세의 노(老)산객.
지난5월부터 2주에 한번씩 천왕봉을 오르신다며
칼바위지나 삼거리 이르기 까지 인생과 건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삼거리에서 잠시 휴식을 가지며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된 비탈길을 오르며 내 자신을 되돌아본다.
* 망바위에서 담은 천왕봉
여름으로 가는 햇살
무척 따갑다.
그러나
햇살 가려진 숲길에 서며
온몸에 휘감기는 청량한 바람
더 없이 시원하고 기분 좋다.
* 헬기장에서 담은 천왕봉
그리고 써리봉
정상 300미터 남겨준 지점에서 담은 천왕봉
정상에는
연전히 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가득하다.
정상석 주변은 추억담는 사람들로 붐빈다.
몇년전 일출 산행을 왔을 때 함께한 친구의 말이 갑자기 떠오른다.
"이렇게 사람없이 반시간 이상 정상에서 머물며 사방을 응시해보기는 처음이다."
동쪽에 한줄 긴 띠를 이루며
떠오르는 태양을 응시하던 함께했던 그 날이 그립다.
지리주능선이 흔히 보이는
바위에 앉아 한 동안 무념에 잠겨본다.
그리고
뒤돌아 보니 철쭉꽃이다.
맑고 청초했던 꽃색이 이제 바래고 있다.
봄은 이렇게 가고 또 오련만. . .
커피한잔 마시며
생각에 잠기기에
더 없이 좋은 제석봉 전망대.
저기 저모습 여기 이모습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