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2016)
계절의 끝자락 벗들과 재약산에서
돌담 길
2016. 11. 28. 10:28
나뭇가지 부여잡은
몇 안남은 잎사귀
바람 스칠까 봐
괜스레 안타까움 인다.
목적지 없이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의 끝자락에
설레는 맘으로
벗을 만나러 나선다.
산행일 : 2016. 11. 26
산행코스 : 주암마을-주계바위-주암삼거리-수미봉-사자봉-능동산-배내재(13km)
벗들과 같이
바람 없는 온화한 늦가을,
도란도란 옛 이야기 나누며 심종태바위를 오른다.
고즈넉한 낙엽 길 한없이 정겹다.
40여년의 변함없는 우정 앞에 가파른 절벽이 막을 수 있을 소냐!
앞서고 뒤서니 가는 길 그침 없다.
철없는 진달래는 매서운 추위를 어찌할꼬!
오룡산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능선.
간월산에서 팔각정 전망대로 이어지는 간월서능은 속속들이
그 모습들을 다 들어내준다.
주계바위(심종태바위)의 소나무.
항상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낀다.
사자봉과 주암계곡
지나온 능선을 굽어보며
벗이 있어 좋고 막걸리가 있어 좋다
그리고
산이 있어 더 더욱 좋다.
사십여년의 진한 우정에 수백리길 마다 않고 달려와 정을 나누며...
주암삼거리에서
산행을 축복하듯 한송이 한송이
눈송이가 하늘에서 휘날리다.
그리고 천황재 갈대숲에서 지난 가을을 회상하며
눈송이가 제법 휘날린다.
소설가 이외수선생님께서는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셔지.
산행을 마무리하면서
2016-11-26 주암마을-재약산.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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