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남부능선 연초록 바다를 거닐며
이른 새벽 차장 밖으로 들어나는
영남알프스의 실루엣은 한 폭의 수묵화다.
긴 삼신봉터널을 지나 청학동에 도착한다.
공기는 더 없이 맑고 상쾌하다.
초록은 탁했던 눈에 선명함을
마음에는 순수함을 찾아준다.
갓걸이재를 돌아 오른다.
붉은병꽃이 아침햇살에 화사하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지리주능선이 있다.
삼신봉이다.
한동안 지리 주능선을 가슴에 새긴다.
그리고 지리 남부능선에 풍덩 안긴다.
초록의 남부능선은 한 없이 고즈넉하다.
세석평전
연초록 캔버스에 분홍색 물감을 찍어 놓은 듯
넓은 산정에는 대자연의 봄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그 속을 넉넉히 거닐며 연하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산행지 : 지리남부능선과 연하선경
산행코스 : 청학동-삼신봉-세석대피소-장터목-중산리(17.27k, 7h 26m)
자연을 벗 삼아
붉은병꽃이
철쭉이 지나간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삼신봉! 남쪽에서 지리 주능선을 조망할 수 있는 곳
그러나 그 넓은 지리산을 어찌 다 담으리!
지리주능선 파노라마 사진
외삼신봉에서 내삼신봉으로 이어진 파노라마 사진
능선에 핀 금낭화
전망바위에서.
촛대봉으로 이어진 연초록 물결
그리고 지나온 남부능선
세석으로 통하는 남부능선의 석문
끝없이 이어진 산너울
그리고 거림골 연초록의 향연
청학동에서 세석까지 이어진
25리의 남부능선
영신봉과 촛대봉
파노라마 사진(클릭하면 사진이 크게 보입니다)
그 시원함은
견줄데가 없는 음양수 샘
바위틈에서 쏟아지는 생명수(음양수 왼쪽 샘)
그리고 음양수 샘 위에 있는 기도터
세석의 철쭉!
세석평전의 연초록 바다
그리고 세석평전 늪지대에 핀 야생화
머물고 싶은 촛대봉에서!
지리의 넓은 품에 안겨본다.
촛대봉에서 담은 천왕봉
느린 걸음으로 연하봉을 오른다.
따뜻한 햇살에 철쭉은 자지러지게 피었다.
수도권지역은 수온주가 30도를 넘나 던다는데,
지리능선의 햇살은 한 없이 쾌적하다.
그리고 지리산은
여름 천상화원을 준비하고 있다.
연화봉을 지날 때면 몇 년 전
매에게 쫓기던 산토끼를 구해주었던 그날이 떠오른다.
매에게 쫓기다 내 앞에 우뚝 서
겁에 질린 모습으로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던 산토끼.
그 산토끼를 진정시켜 숲으로 돌려보낸 후 돌아설 때,
연하봉 높다란 바위에 앉아 고래고래 소리치며 항의하던 매.
그 매를 외면하던 그날의 생각이 새롭다.
함박꽃도 화사하게 그 모습을 나타내는
지리계곡은 더 없이 평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