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2015)

죽바우등에 서서...

돌담 길 2015. 12. 13. 09:17

봄 같은 겨울날씨

솔내음 가득한 영축산 오름길

언제나 걸어도 기분 좋은 길이다

 

함박등 죽바우등 가는

전망 좋은 능선길, 그 길따라 

피어난 서릿발, 그 소리 무척이나 아름답다.

 

산행날짜 : 2015. 12. 12

산행코스 : 지산마을-영축산-한피기재-서축암-통도사

산행동지 : 언제나 처럼 자연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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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움의 바다일지라도

                                                      -석승암

가을이 오면

나무는 말없이 옷을 벗습니다.

그리고 말없이 겨울을 맞습니다

 

 

눈이 쌓이면 쌓이는대로

찬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그래도 나무는

잠을 못자거나

몸부림을 치거나

울부짖지 않습니다. 

 

 

그래도 나무는

겨울의 강을 건너

봄을 맞이합니다.

잎을 피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무는

받아들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인연이 마련해준 되풀이

비록 인고의 세월일지라도

 

 

 결국 인생도

자연의 한 부분

 

 

 아무리 발버둥쳐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생겨나고

머물고

부서지고

없어지고

다시 생겨나는 순리를. 

 

 

그래서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요.

괴로움을 안다는 것은

곧 살아 있다는 것.

쓰라림을 느낀다는 것은

곧 사랑한다는 것.

 

 

괴로움이 곧 삶일지라도

쓰라림이 곧 사랑일지라도,

우리는 웃을 줄 알아야합니다.

우리는 받아들일 줄 알아야합니다.

 

                                                                                                                        석승암 시집 <꿈인줄 알면서도>

                                                                                                                        "괴로움의 바다일지라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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