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가을 채비로 분준한 지리 연하선경

돌담 길 2015. 9. 3. 10:30

가을이 오는 길목

요란한 빗소리에 기대며 잠에 든다.

아련히 눈에 어리는 지리산의

봉우리와 능선들을 그리며...

 

중산리로 가는 길, 그 길은

항상 산객을 상쾌하고 기분 좋게 만든다.

지난밤에 내린 가을비는 청량제를 뿌렸을까!

 

법계사 지날 쯤, 짙은 운무가 밝아지면서

아름다운 자태의 웅장한 지리산이 눈앞에 선다.

요즘 나는 지리산에 병이 든 것 같다.

가고 가도 또다시 그 품속에 머물고 싶은

지리산에 대한 늦바람, 그 그리움에 대한 중병.

오늘도 나는 지리산 산 친구 박형과 함께 길을 나선다.

 

산행날짜 : 2015. 9. 2

산행코스 : 순두류-로타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세석대피소-거림

산행동지 : 산 친구 박형과 함께

 

 

고운 자태의 물봉선이죠.

 

 

천왕샘 오를 때만 해도 날씨는 더 없이 좋았는데...

천왕봉 오르며 담습니다.

 

 

천왕봉 바로 아래 중산리 방향으로 데크를 조금 연장하고 있습니다.

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고마움을 전합니다.

 

친구와 함께

 

 날씨가 무척이나 변화무상합니다.

 

 

도대체 나는 무엇을 위해 여기 서 있는가?

얼마나 더 이 길을 가야 할 것인가?

결국 주어진 길을 가고, 주어진 시간만을 사는 것이 인생이라 생각하니

삶의 허망함이 섬광처럼스친다.

                                                                                                                                                     -- 백남오 "지리산 황금능선의 봄" 중에서

천왕봉의 산오이풀, 구절초 그리고 쑥부쟁이.

운무속에서 핀 자연스러운 그 아름다움을

무엇과 비유할 수가 있을까요! 

 

 

 

 

 

 

 

 

구월 초순쯤 지리능선을 수놓는 야생화죠.

 

 

파란하늘과 고사목이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제석봉입니다.

그러나 가을 야생화와 운해 그리고 고사목과도 잘 어울립니다.

 

 

 

 

둥글레 열매!?

 

 

연화봉입니다.

항상 이곳에 서면

 매에게 쫓기던 산토끼를 구해주던 지난날이 생각나는데... 

 

세석까지 이어진 연하선경의 아름다움에 취해

구름 위를 걷습니다.

 

연하선경의 아름다운 야생화죠!

 

 

한바탕 쏫아질 것만 같은데...

그러나 산이 좋고 친구가 있어 아무 두러움이 생기지 않습니다. 

 

 

촛대봉에 피어 있는 구절초와 쑥부쟁이죠.

 너무나 청초하고 아름답습니다.

 

 

 

세석늪이죠. 한창 가을채비중입니다.

 

 

 

 

언젠가 이 구상나무들이 지리산을 더욱 푸르고 풍성하게 만들겠지요.

세석평전입니다. 이제 가을이네요.

 

거림골 계곡 이죠.

 

거림탐방소 앞에 있는 웅장한 소나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