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 일출입니다.
새벽 3시 정각, 로터리 대피소를 나선다.
집을 나서며 검색한 자료는 일출 5시 18분, 날씨 흐림, 강수확률 30퍼센트.
일출이 크게 기대되지 않는다. 꽤 낮은 기온이지만 다행히 바람은 강하지 않다.
천왕샘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다. 바위에 흘러나오는 샘물은 꿀맛이다.
68여개 나무계단 데크를 오르면, 그 끝 왼쪽 바위위에는 적막만이 감도는
어둠속에 우뚝 선 지리산 정상석이 있다. 긴 시간 동안 부둥켜안아 본다.
그리고 바람 비켜가는 전망 좋은 바위틈에 앉아 시계를 확인한다. 4시 15분.
한 젊은이가 정상에 도착할 쯤 동쪽하늘에는 검붉은 띠가 남북으로 길게 형성된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동쪽하늘과 시계를 번갈아 본다. 예감이 좋다.
어느 순간 주변 산객들이 웅성이기 시작한다.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10여분의 장엄한 일출, 그리고 구름속으로 모습을 감춘다.
백무동을 바라보며 장터목대피소 전망대에서의 아침은 단맛이다.
지난해 종주 때 매에게 쫓기던 눈 큰 산토끼를 생각하며 일출봉
길목에서 잠시 서성인다. 그리고 연하선경에 빠져본다. 지난 2월 7일 겪은
오른쪽 뒤 발바닥 골절 부분의 고통이 발걸음을 자꾸만 더디게 만든다.
세석평전,
더러는 봉오리로 더러는 활짝 핀 철쭉, 청초하고 맑다.
한적한 세석 샘터에 앉아 잠시 고민에 빠져본다. 청학동으로 가리...
짧지 않은 긴 거리, 통증을 느끼는 발바닥 그리고 무엇보다 불편한 교통
그러나 지리 종주 주 능선을 한 눈으로 바라 볼 수 있다. 마음 따라 가리라.
(※청학동-하동 버스 시간 : 14시 30분)
산행일자 : 2015. 5.23
산행코스 : 로터리 대피소-천왕봉-세석대피소-삼신봉-청학동
산행동지 : 나 홀로
일출을 알리는 붉은 띠가 동쪽하늘에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지리산 천왕봉 일출입니다. 현장에서의 생동감은 감동 그 자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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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담은 일출입니다.
천왕봉 서쪽 바위에 음각되어 있는 천주. 하늘을 떠받드는 기둥이라는 뜻이랍니다.
저 멀리 오롯이 솟은 반야봉과 종주 능선입니다.
제석봉 고사목 뒤로 연하봉과 촛대봉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 제석봉 그리고 연하선경 그 지역이 가장 머물고 싶은 곳이지요.
일출봉으로 연결되는 연하봉 입니다.
여기서는 봉우리 머금은 철쭉을 볼 수 있군요.
왼쪽 일출봉 능선과 일망무제(一望無際)의 산맥입니다.
일출봉을 배경으로 담은 연하봉 철쭉입니다.
서북부 능선에도 연초록 물결이 출령입니다.
항상 모델이 되어 주는 고사목입니다.
지난 봄을 그리워 하나요!
유달리 붉은 진달래가 연초록과 잘 어울립니다.
촛대봉에 오르면 지척의 장엄한 천왕봉을 대하게 되지요.
뒤로 무수한 산맥 군락을 배경으로 하며
중앙에 남부능선이 길게 놓여 있습니다. 촛대봉에서 담았습니다.
촛대봉에서 담은 세석대피소입니다.
노고단과 반야봉이 지척에 있는 느낌입니다.
세석평전 습지의 야생화 군락지입니다.
세석평전 전설에 등장하는 연진 여인의 애처러운 모습을 닮아
청초하고 아름답고 꽃잎마다 연진 여인의 슬픈 넋이 서려
애련하게 피었다가 진다고 하는 세석 평전 철쭉입니다.
음양수샘 입니다.
왼쪽과 오른쪽(음양수) 바위 틈에서 맑디 맑은 물이 끝없이 흘러 내립니다.
남부능선에 있는 석문입니다.
남부능선은 때로는 바위 투성이의 거치른 길도 있지만
융탄자 같은 낙엽이 쌓여 걷기에 더 없이 편안한 사색의 길이 연초록 터널 아래에 있습니다.
삼신봉 정상석입니다. 북쪽에 있는 삼정산과 함께 지리산 종주 능선을 볼 수 있습니다.
지리산 종주 능선입니다.
종주 능선을 파노라마로 담았습니다.